강건한 필체로 영남서단에 우뚝 선 서예가 심천(心泉) 한영구(韓永久) 선생의 고희전이 포항MBC창사40주년기념초대전으로 오는 19일 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25일까지 열리는 심천 고희전은 그의 서예인생 50년을 대표하는 작품 210점과 비문, 현판, 주련을 수록한 서집 발간과 함께해 뜻깊은 전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에밀레종으로 알려진 성덕대왕신종의 종명을 작품화한 성덕대왕신종명 해서10폭 병풍, 행서14폭 병풍, 관세음보살 보문품 전서40폭 병풍, 7∼8미터 길이의 포은 선생시 등주공관, 김린후 선생시 동도회고, 두보시 이백 등의 대작을 비롯한 작품 150점이 전시된다. 유불(儒彿)사상을 전서와 행초로 써 내려간 작품을 통해 작가의 삶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고, 정적이고 동적인 두 서체를 융합한 전초서 작품을 통해 붓의 율동과 서예 미학을 느낄 수 있다. 건천읍 모량리에서 태어난 심천은 10대 중반에 한학과 서예에 입문해 50년을 서예에만 매달려온 외길인생을 걸어왔다. 1972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입선을 시작으로 국전에서 1회의 특선과 7회의 입선을 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와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그가 배출한 제자만 5000여명에 이르며 각종서예대회와 공모전의 초대작가와 추천작가로 활동하는 등 서예인구 저변확대에 기여했다. 이번 전시는 경상북도와 경주예총, 경주문화원에서 후원하며 19일 오후 5시 오픈식을 가진다.(전시문의 심천서실 054-772-0215, 경주예총 772-6558)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