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핵안전연대는 지난 17일 “노후한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 계획을 당장 철회하고 영구폐쇄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날 경주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연쇄폭발 사고가 보여주는 분명한 특징은 노후한 원전일수록 지진 등의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사실”이라며 “원자력산업 밀집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일본 국민의 참사를 결코 남의 일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전연대는 이어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는 1971년에 발전을 시작해 올해 2월이 설계수명이 끝났으나 수명을 연장했고 2, 3, 4호기도 노후한 원자로”라며 “특히 월성원전 주변은 활성단층인 읍천단층이 있는데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해 지질이 불안정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안전연대는 또 “월성원전 주변 주민들의 체내 삼중수소 농도가 경주시민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광범위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삼중수소를 다량으로 뿜어내는 캔두형 중수로인 월성 1호기 수명연장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지난 16일에도 경주시 민간환경 감시센터는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의 체내에 삼중수소가 높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간환경감시센터는 최근 조사결과에서 월성원자력본부 인근인 양남면 나아리 주민의 체내 삼중수소 농도는 평균 23.6Bq/L(리터당 베크렐)로16.4~31.4Bq/L의 범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읍천리 주민들도 8.97~19.0Bq/L로 검출돼 평균 14.3Bq/L로 나타났다. 이는 비교지역인 일반 경주시민의 평균 검출값 0.919Bq/L보다 읍천리는 15.6배, 나아리는 25.7배나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감시센터측은 “나아리 등의 주민들에게서 검출된 삼중수소 피폭선량은 연간 일반인의 선량한도 제한치 1mSv/y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원전주변 주민의 체내에 삼중수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한편 경주 민간환경감시센터는 지난해 9월 “월성원전 주변지역의 삼중수소 방사능 농도가 빗물의 경우 다른 원전들에 비해 5배 이상이나 높다”며 주민의 피폭선량 평가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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