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시장이 취임 이후 이미 양북면 장항리로 결정된 한수원 본사 이전지를 도심권으로 가져오기 위해 골몰하는 것은 한수원이 자유롭게 기업 활동을 할 때 경주발전에도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최 시장이 이 문제를 재론하면서 동경주 주민들에게 제시한 인센티브를 보면 그동안 나름대로 노력한 모습이 엿보인다. 최 시장은 한수원 본사를 도심권으로 가져와 지역발전의 틀을 만들고 대신 동경주 지역에는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에너지박물관 건립비 2000억원을 종자돈으로 법인회사를 설립해 지역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다시 동경주지역에 사용하는 복안도 내놓았다. 여기에 동경주 지역을 우리나라 원자력 관련 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밑그림도 포함했다. 최 시장은 이 같은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의 협조를 이끌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동경주 주민들과 많은 접촉을 해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미 결정된 자리에 한수원 본사가 들어서야 한다는 일부 동경주 주민들의 반발이 계속됐지만 과거에 비해 마음이 어느 정도 열린 것도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최 시장이 보여준 행보는 경직된 주민들의 마음을 어느 정도 수그러들게 하고 있다. 따라서 한수원 본사 이전지 재론은 이번 최 시장의 시도를 끝으로 더 이상 지역사회에서 거론되어서는 안 될 뿐만 아니라 어떤 정치인의 개입도 있어서는 안 된다. 한수원 본사 이전지는 일부 지도층들의 정치적 도구로 사용돼 그 가치에 흠이 간지 오래다. 그로 인해 신뢰보다는 서로에 대한 불신의 벽만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부 정치지도층들의 이기심 때문에 이미 결정을 해 놓고도 결정이 나지 않은 것처럼 비춰왔다. 최 시장의 이번 시도는 과거 일부 정치인들 보다 순수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미 결정해 놓은 것을 다시 끄집어 낼 수밖에 없는 상황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최 시장은 주민들에게 보여줄 것은 모두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주민들은 색안경을 끼고 최 시장을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최 시장과 동경주 주민들은 어떠한 형태로던 이번 기회에 한수원 본사 이전지 문제는 매듭짓는데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뢰가 우선이다. 아직 주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엿보인다. 이제 한수원 본사 이전지를 어디에 둘 것이냐는 근시안적인 논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본다.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지역발전을 함께 만들어가면서 공유하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개인의 이기심만으로 지역문제를 접근하고 풀어가기에는 우리에게 시간이 너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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