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고생하는 축산 농가를 위해 청소년들이 희망메시지를 전했다. 포항예술고등학교 미술전공 학생들이 전국 최고의 한우 산지인 천북면 국도변에서 곤포사일리지에 그림을 그려 넣고 실의에 찬 축산농민들을 위로했다.
곤포사일리지는 발효제를 뿌리고 삭혀 소의 먹이를 만드는 볏짚 묶음을 말한다. 포항예고 학생들은 눈이 녹아 질퍽대는 논에서 색색의 아크릴물감으로 소와 꽃 등을 그려 침울했던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꾸며 활력소를 불어 넣었다.
포항예고 3학년 여이주 학생은 “미술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구제역 사태의 비참함을 미술로 표현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저희들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구제역이 옮을까 걱정하던 주민들도 이제는 집 앞 담장에 그림을 그려달라고 주문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축산 농민 이명호 씨는 “학생들이 보름 넘게 작업하면서 축사를 멀리 돌아가고 소독도 먼저 챙기는 등 가장 신경 썼던 건 방역수칙이였다”고 밝히며 “구제역 때문에 힘든 농가를 위해 그림을 그려주니 기특하고 고맙다”며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