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북면과 양남면, 감포읍 등 동경주 주민들 사이에 “한수원 본사는 원안대로 장항리에 와야 한다”는 입장과 “무조건 도심이전을 반대하기 보다는 시와 협상을 통해 실익을 따져 보자”는 각기 다른 입장의 단체를 잇따라 결성해 ‘외부 논쟁’에서 ‘집안 논쟁’으로 축소기미를 보이고 있다. 감포와 양남의 경우는 이미 실익을 따지자는 의사를 표명했고 반대여론이 거센 양북면도 최근 한수원 도심이전 논의를 위한 모임이 결성돼 창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 하지만 한수원 도심이전 논의를 위해 청년회 모임이 결성된 만큼 정식 발대식은 하지 않았지만 향후 여론향배는 청년회가 어떤 제스처를 취하는가에 따라 새로운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 양북면 청년회는 그동안 주민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를 도심으로 이전하는 대신 지역의 실제적인 발전에 도움을 줄 시의 다양한 지역 지원사업들 이외에 추가적인 사항을 포함해 묵시적인 계획을 잡고 이 테두리안에서 검토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들 3개 단체들은 조만간 다시 통합 모임을 만들어 지역의 대표단체로 향후 경주시와 한수원 논의의 창구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양북면 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한수원 본사 도심이전을 반대하는 양북면 비상대책위가 모임 결성을 강하게 반대하는 등 양북주민들의 반대여론이 숙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시는 양북면 청년회의 요청에 따라 지난 주말 양북에서 2차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설득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비상대책위의 강한 반발로 설명회는 무산됐다. 이로 인해 주민간 갈등마저 우려됨에 따라 시는 직접 나서는 것을 자제하고 당분간 양북의 여론동향을 관망하면서 개별적인 접촉 등을 통해 지지층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비상대책위가 노인층을 중심으로 반대 기류가 형성된 반면 젊은 층인 청년회가 한수원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려 했다는 점에서 설득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젊은 층을 상대로 계속해서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물론 비상대책위가 “방폐장 유치 당시 정부나 경주시가 제시했던 공약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한수원마저 도심으로 빼앗길 수는 없다”는 불신이 팽배한 것은 잘 알지만, 시의 한수원 도심이전 논의는 “한수원을 도심으로 보내는 대신 동경주개발 법인 설립과 한수원으로부터 받을 2000억원의 시드머니로 양북 등 동경주지역에 다양한 지역개발 사업을 하기 위한 것”임을 이해시킬 예정이다. 이밖에 양북면 청년회 등 일부 주민들은 그동안 시가 제시했던 사업 이외에 시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새로운 사업을 추가로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절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양북면 발전과 화합에 찬성하는 단체(대표 배칠용), 양북산단유치위(위원장 김남용) 등은 7일 오후 2시 양북면 장터에서 양북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수원 본사 이전 물꼬를 틀 기폭제 역할과 양북 발전 및 화합에 방향제시를 위한 보고회를 가질 계획이다. 신경주 미래포럼 이동욱 대표는 “최근 감포와 양남 등에서 도심권을 지지하는 발대식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양북 주민들 사이에도 찬성 기류가 형성된 만큼 조만간 양북 청년회의 발대식이 이뤄지면 3개 지역이 생각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레 관망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가 한수원 대신 제시한 인센티브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렸고 여러 단체들이 만들어진 만큼 단체를 중심으로 주민들 내부에서 논의가 심도있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서 “다음 주를 넘기면 여론의 향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