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넘긴 만학도가 한문학과와 불교학과, 고고미술사학과 등 3개 학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동국대 경주캠퍼스를 졸업한 구호철(73·사진)씨. 구씨는 지난 21일 열린 동국대 경주캠퍼스 2011년 학위 수여식에서 만학도로 3개 학사 학위를 받는 영예와 함께 주위를 숙연케 했다.
지난 2007년 한문학과에 입학한 구씨는 2년간 한문학과 이수학점을 취득하고 3학년 때 불교학과, 4학년 때 고고미술사학과 학점을 취득해 3개 학사학위를 동시에 받았다. 집중을 하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집념의 소유자인 구씨는 칠순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학업에 몰두했다.
그 결과 일반 학생들이 한 학기에 15~18학점을 이수하는데 반해 한 학기 이수 최고학점인 20~21점을 취득하는 강행군을 펼치며 4년 8학기동안 160학점을 취득하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젊은 시절 전매청에 근무를 하고 대구에서 의류매장을 경영하는 등 의욕적인 사회활동을 펼친 구씨는 1993년 경주 석장동에 이사를 와서 원룸 임대사업을 하며 동국대 불교학과 조일환 교수를 만나며 만학의 길을 가게 된 것. 생전에 성철스님이 기거한 합천 해인사 백련암에 마음을 다스리는 기도를 다닐 정도로 불교에 심취한 구씨는 “칠순이 넘으니 세상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다”며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인에게 영어로 경주문화재 해설을 하고 싶다”는 의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