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왕궁인 월성과 경주 남쪽을 연결하는 주 통로로 사용된 대규모 교량인 월정교(사적 제457호)가 올 연말 기본 골격 구조를 완성하고 내년말께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고대 교량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복원을 하고 있는 월정교가 이미 완성된 교각과 연말께 목구조물이 완성돼 그 위용을 드러내고 내년말까지 지붕 등 마무리 공사를 거쳐 완공될 예정이라고 지난 23일 밝혔다.
월정교는 당초 연말에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올해 예산이 지난해 60억원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34억원에 불과해 완공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월정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석교 위에 목조 회랑(回廊)으로 연결한 누교(樓橋) 형태로 통일신라 최전성기인 경덕왕 19년(서기 760년)에 축조됐으며 신라왕궁인 월성과 경주 남쪽을 연결하는 주 통로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일신라 최전성기의 화려한 궁성교량인 월정교는 총 사업비 332억원(국비 232억, 도비 30억, 시비 70억)을 투입해 길이 66.15m, 폭 9m, 높이 9m 규모로 복원하며 22일 현재 50%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에 공사를 착공한 월정교 복원은 지난해 12월 교각 4기 공사를 완료하고 현재 교각과 누교를 연결하는 목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누교에 사용되는 나무는 지난해 구입해 건조 작업 중이다.
안압지에 보관중인 월정교 모형은 이달말 월정교 복원 현장에 있는 홍보관에 옮겨와 전시를 할 계획이다.
교량 입구에 설치하는 문루(門樓)는 2층 규모로 설계중이며 문화재청의 허가나가 나는 데로 건립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경주시는 향후 월정교 복원과 연계해 일정교지 추가 발굴 및 복원을 실시할 예정이며 월성∼월정교∼인용사지∼일정교∼박물관을 잇는 신라 옛길 복원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형년 시 역사도시과장은 “월정교와 일정교 및 신라의 옛길이 모두 복원되면 천년고도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로 부상함으로써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신라천년 문화의 화려한 역사적 숨결을 되살리기 위해 신라최대 호국사찰인 황룡사를 비롯한 월정교 복원, 월성발굴, 교촌한옥마을 조성 등 문화유산을 정비·복원해 고도를 느낄 수 있는 신라왕경을 조성함으로서 세계속의 명실상부한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시켜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