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 지난 100년에 걸쳐 무자비한 삼림벌채로 인한 자연 자정능력 저하, 산업 발전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증가 등 온실가스 양이 증가함에 따라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로 이전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자연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더운 사우나 안에서는 밖으로 뛰쳐나갈 수 있는 선택권이 있지만 지금 우리에겐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나갈 방안이 없다. 지구 온난화 속도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 증가하는 에너지수요와 온난화 방지를 위한 현실적 대안 에너지 원자력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표한 ‘세계에너지 전망 2010’에 따르면, 2035년의 세계 에너지 수요가 2008년 대비 36% 증가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21%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류는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급과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에서 그 대안을 찾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유럽 각국에서 천대 받던 원자력이 기후변화와 경제성 및 공급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그 위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원자력 부활의 가장 큰 이유는 첫째로 원자력발전으로 전기 생산 시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타 에너지원과 비교하면 LNG가스 보다는 1/20, 석탄 등의 화력발전보다는 1/40~1/100 정도나 적게 배출하고 신재생에너지인 풍력과 태양광 발전보다도 각각 1/2, 1/10 수준에 불과하다. 온실가스 감축이외의 두 번째 이유로 가격 경쟁력에서 원자력은 뛰어난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 국내의 경우 원자력의 원료로 쓰이는 우라늄의 발전단가는 ㎾h 당 35여원으로 LNG 및 유전소화력보다 무려 5배나 저렴하다. 또한 극히 적은 양으로도 양질의 석유나 석탄이 만드는 에너지양을 만들 수 있다. 우라늄 1㎏이 핵분열해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석유 9,000드럼, 석탄 3000톤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에너지와 맞먹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이 친환경 에너지로 원자력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이다. ■ 원자력에 열광하고 있는 지구촌 현재 전 세계적으로 31개국에서 총 442기의 원전이 가동 중에 있으며 건설 중인 원전 65기를 포함해 2030년까지 약 300여기의 원전이 건설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원자력 전문지 뉴클리오닉스 위크(Nucleonics Week)지는 “독일 하원이 원전의 계속운전을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된 ‘에너지 전략’ 법률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이 과거 정권에서 수립한 원자력의 단계적 폐지(2021년까지) 결정을 번복하며 가동 중인 원전 17기에 대해 계속운전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원전 운영 국가 중 강력한 원전 폐쇄 및 축소정책을 시행했던 독일의 이 같은 결정은 원자력 부흥에 견주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사양 산업이 될 것이라 여겼던 원전 산업이 ‘고에너지·저탄소 시대’의 도래로 세계 각국의 주요 육성산업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104기의 원전을 가동하며 연간 총 발전량 중 약 20%를 원자력발전으로 공급하고 있는 미국은 현재 26기의 신규원전건설 계획을 검토 중에 있으며, 설계수명이 완료된 발전소를 20년간 계속운전을 허용하는 등 원전에 대한 일반인의 우호적 인식을 바탕으로 신규 원전건설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원전 비율은 20%수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앞으로 20년 안에 원자로 100여기가 교체주기에 들어갈 상황이어서 신규 시장 전망은 어느 곳보다 밝다. 원전모범국가라 불리는 프랑스는 현재 총 58기의 원전을 가동, 전체 발전량 중 약 75%를 원자력발전이 담당하고 있어 원전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처럼 에너지부존 자원이 빈곤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원전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일찍이 정부 주도의 강력한 개발 정책과 국민들의 높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향후 2020년까지 국제 원전 건설 계약의 3분의 1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로 원전 발생 전력의 수출산업화를 추진하는 등 차세대 원전시장의 선점을 위해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폭탄의 위력을 직접 경험한 일본은 현재 54기의 원전이 가동 중에 있으며 연간 총발전량 중 약 30%를 원자력으로 충당하고 있는 세계3위의 원자력 대국이다. 일본은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2017년까지 총 13기의 신규원전을 건설해 발전량 비율을 40%까지 확대하여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며 그 일환으로 현재 신규원전 3기가 건설 중에 있다. 일본원자력산업회의(JAIF)는 ‘2050년 원자력 비전과 로드맵’에서 2050년 까지 원전 발전 점유율을 약 60% 까지 확대해야한다는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 개도국 원전산업 현황 2050년까지 건설될 약 320기의 신규원전 중 약 30%인 114기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건설될 예정으로 바야흐로 아시아 지역에 원자력 르네상스가 도래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확실한 세계 넘버 2로 등극한 중국의 원전 역사는 다른 나라에 비해 짧은 편이다. 그러나 미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원전 선진국들과 폭 넓은 기술 교류와 협력을 통해 현재 총 13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으며 25기의 신규원전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2%이내인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2020년까지 약 4배 정도 확대하여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막대한 전력수요를 충당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신흥 경제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는 현재 총 19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 연간 총발전량 중 약 2.5%를 원자력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인도의 전력수요로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증가 추세에 있고 불확실한 유가와 에너지 안보 그리고 적절한 에너지 믹스를 위해 대용량 에너지 공급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현재 총 6기의 신규원전을 건설하고 있으며, 23기의 원전을 건설계획 하는 등 신규원전 건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 향후 2050년까지 원전 설비점유율을 2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안전성 확보가 원자력 산업의 부흥을 이끈 원동력 과거 사양 산업으로 평가받았던 원자력이 세계 각국의 중심 산업으로 부활한데에는 안전성 확보라는 핵심 기술력이 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작년 한국이 UAE 원전 수주를 이뤄낸 성과 뒤에도 이러한 안전성과 기술력이 뒷받침 되었던 것이다. 핵무기 원료를 사용한다는 불안감이 앞섰지만 원자로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원자로 보호계통에 의해 원자로가 자동으로 정지, 냉각되어 원자로 용융사고로의 확산을 방지하고 방사성 물질 노출을 완벽히 차단하는 등 안전 설계에 대한 눈부신 발전으로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사용후 핵연료 처리 문제의 완벽한 해결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주요 원전국가들이 부단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원자력 안전성에 관한한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부활한 원자력은 현존하는 많은 에너지원 중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 1순위로 부상하고 있으며, 향후 녹색기술의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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