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사업 부활 꿈구는 경주시, 국제관광도시 구색 갖추기인가?”
보문단지 내 힐튼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지난해 7월 대구 인터불고호텔로 옮겨 다음달 중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경주시가 신규 카지노 허가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그러나 시의 카지노 신규 설립 배경과 신규 허가 성사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있던 것도 떠나보내면서 다시 신규 허가를 낸다는 것은 지자체 세금낭비의 또 다른 샘플이라는 빈축과 외국인 관광객 유치 대책이 선행된 후 외국인 전용 카지노 유치가 순서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10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는 최양식 시장 명의로 문화체육관광부에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신규 허가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보문단지 특1급호텔을 허가대상 지역으로 하는 것을 골자로 그동안 경주에 있던 경북 유일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대구로 이전함에 따라 지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 외국인 전용카지노의 절실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허가를 건의했다.
또 시는 카지노 허가신청 주체로 투명성과 공익성을 확보하고 민간기업 허가에 따른 특혜시비 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비영리 공익법인인 (재)경주문화재단으로 지정했다. 시는 신규 카지노 허가가 나면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카지노사업단이나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비용과 필수적인 배당을 제외한 이윤은 관광 인프라, 지역문화 균형 발전 등 공익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 시는 외자 유치를 통한 투자 효율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본, 중국, 홍콩 등에 있는 투자자와 협의를 추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의 카지노 신규 허가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관광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전국에서 카지노 허가를 신청한 곳은 제주도를 비롯해 전라남도 새만금, 인천 등으로 새만금은 적극적으로 정부를 상대로 노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통령 전결 사항인 카지노 허가에 대해 최근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팽팽하게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과 연관 지울때 경북(경주)지역 신규허가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게 카지노업계의 관측이다. 시가 (재)경주문화재단을 허가신청 주체로 내세워 허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사업자 선정도 또 다시 넘어야 할 산이다.
그동안 전국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운데 당시 경주 힐튼 카지노가 전국에서 꼴찌를 맴돌며 재미를 못본 지역에 황금알을 기대하는 카지노업체가 쉽게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게 가장 큰 장애로 작용될 전망이다. 실제로 힐튼카지노의 경우 2008년 매출은 입장객 4900명에 42억원에 불과했으면 2009년에는 21명이 입장해 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 카지노가 영업중단에 이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카지노 관계자는 “카지노는 호텔내에 카지노가 아니라 카지노내에 호텔이 들어서야할 만큼 규모나 교통 접근성, 주변 쇼핑, 유흥시설이 잘 갖춰져야 하는데 경주 보문단지는 교통을 제외한 다른 항목에서 다소 경쟁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카지노 허가와 업체 유치에 다소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카지노가 빠진 국제관광도시의 이미지는 치명적인 만큼 KTX운행에 따른 수도권의 시간단축과 보문단지의 호텔과 골프장 등을 장점으로 내세워 카지노사업 부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