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자연경관을 보고 의료진과의 자연스런 스킨쉽과 대화도 ‘약’이된다. 경주시립노인전문병원(이사장 구주령·사진)이 환자 맞춤형 자원봉사로 어르신 환자들을 돌보는 바람직한 병원상의 모델이 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경주에서도 경치 좋고 산세 좋기로 유명한 현곡면 상구리에 위치한 이 병원은 마치 아름다운 저택으로 착각할 만큼 병원 건물과 지형이 조화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노인전문병원이라면 치매나 중풍, 말기암 같은 중병으로 홀로 생활하기 힘들어 몸을 위탁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경주시립노인병원은 단순히 치료하고 돌보는 병원에서 ‘환자 맞춤형 자원봉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고령화 사회의 바람직한 병원상을 제시하고 있다. 환자 맞춤형 자원봉사는 담당 간호사 또는 간병인이 환자의 행동을 일일이 기록한 뒤 해당 환자에게 맞도록 처방하는 것으로 입원 과정에서 예민한 환자들과 마찰을 피할 수 있고 환자가 원하는 치료를 제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9년 시립병원에 입원한 신경섬유종이라는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던 기초수급자 홍 모(55)씨가 1000만원이 넘는 수술비가 엄두가 나지 않아 생을 포기하려던 것을 병원 측에서 알고 수술비와 간병비를 마련해 새 생명을 불어 넣은 사례가 전해지기도 했다. 경주시립노인병원의 원훈은 ‘일도 알차게 봉사도 알차게’다. 이런 원훈을 바탕으로 지난해는 임직원 각자 월급의 ‘끝전’을 모은 성금과 재단 후원금을 1대1로 합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사랑의 교복을 전달했다. 또 가을이면 사랑의 햅쌀나누기 행사, 겨울에는 온정의 연탄배달 등 사계절 끊임없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병원내의 봉사활동이 외부에 알려지자 시공무원봉사단과 경주국립공원 자원봉사단, 한국수력원자력봉사단 등이 도움의 릴레이로 착착 이어지고 있다. 봉사단체들은 매년 설 명절 단체세배로 활동을 시작해 경주시 공무원들의 일일도우미가 돼 경주의 문화재 관람, 고적답사를 겸한 소풍, 음률로 마음까지 치료하는 음악, 무용, 미술활동 등이 이어진다. 구주령 이사장은 “시립병원은 봉사활동의 최일선으로 가족이 그리운 노인들에게는 가족이 돼 주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는 마음으로 다가설 수 있는 휴머니즘을 접목한 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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