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육아비용을 절약하고 출산장려 분위기 확산을 위해 경주예술의전당 1층에 운영하고 있는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이 경주시의회가 이전을 고집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이 사업은 경북도가 시범사업으로 구미시와 경주시에 4억의 예산과 기업의 협찬금으로 지난 2009년 11월부터 추진해왔다. 장난감도서관은 250.80㎡ 공간에 장난감보관실, 세척실과 공연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시간제 보육실을 운영하며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며 지난달 4일 개관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장난감도서관은 장난감 700여점과 아동도서 3000여점, 시청각자료 140세트를 갖추고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장애인, 한부모, 조손 가정, 셋째아 이상 가족에게는 무료로 이용되며 경주시민이면 연회비 1만원으로 유아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장난감과 도서, 시청각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넓은 주차장과 편리한 접근성으로 개관한지 2주만에 등록회원이 650여명을 넘고 하루 평균 100여명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 속에 운영되고 있다. 시의회는 고품격 예술의전당 내에 유아들이 돌아다니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만들어 부적절하다며 읍면동별 장난감도서관 운영방안 검토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예술문화를 접하게 하며 예술회관의 활용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장난감도서관 운영을 시의원들에게 납득시키려 하지만 강력한 반대에 부딪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장난감 도서관은 3년 위탁계약제로 운영되며 위탁업무를 맡고 있는 이진아 관장은 시의원들이 우려하고 있는 ‘아이들이 장난감을 들고 내부를 진입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키 위해 예술의전당 내부로 향하는 문을 이용객의 불편에도 폐쇄하고 있으며 3월내 보육 담당인원을 충원시켜 ‘우려’를 잠재울 계획이다. 시의회는 장난감도서관 설치 및 운영조례안을 2차례나 부결시키며 늑장을 부렸고 지난해 말 겨우 통과시켰다. 남편의 직장 따라 프랑스에서 3년을 살다 귀국한 황성동의 한 주부(36세)는 “의정활동의 일환으로 선진지 외국문화 실태를 견학하러 매년 해외를 방문하는 시의원들이 시민문화로 잘 단장되고 정착된 선진 외국의 영유아장난감도서관 실태를 제대로 견학하고 오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시는 시의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불가피하게 이전해야할 경우, 시립도서관 지하와 황성동주민센터를 고려하고 있어 예산낭비가 불가피하다. 시 관계자는 “의원들이 주장대로 시행하려면 읍면동별 장난감도서관 운영은 인력이나 경비면에서도 엄청난 비용이 들어 현실성이 없다”며 “자녀를 양육하는 많은 주부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는데 운영예산까지 확보한 상황에서 굳이 장소이전을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아이누리 장난감도서관은 화~토요일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까지 운영되며(휴관: 일`월요일, 법정공휴일) 공연이 열리는 날은 상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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