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으로 정부가 전면적인 예방약(백신) 접종을 시행하면서 미리 준비된 매뉴얼이 없어 임시방편으로 대처해 전국 지자체와 축산 농가들이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에 맞는 세부적인 방역 및 재해, 재난 대비 매뉴얼이 요구되고 있다.
구제역과 조류독감, 신종플루 등 전염병과 수해와 한해, 지진 등 재해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수립한 매뉴얼이 있다. 하지만 지자체 마다 지역의 경제 생산 규모와 지리적인 여건 등이 다른 현실에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자체 재난 대비 매뉴얼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경주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축산도시일 뿐만 아니라 농업이 지역경제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각종 재해에 대비한 매뉴얼을 수립함으로써 혈세낭비를 줄이고 시민들의 재산보호는 물론 심리적인 안정까지도 도모할 수 있다.
지금까지 경주시는 각종 재난이 일어나면 정부의 보편화된 대응 매뉴얼에 의존해 왔다. 그러다보니 정부의 방침에 치우쳐 대응에 혼선을 생기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경주의 특수성을 감안해 각종 재난의 사전예방은 물론 피해 진행과정에서의 효율적인 업무추진, 차후에도 예상되는 문제까지도 차질없이 처리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재난 대응 매뉴얼이 요구된다.
최근 시가 계속되는 한파로 시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부문에서까지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보도에 따라 ‘경주시 한파대책 종합지원상황실’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경주시 한파대책 종합지원상황실’에서는 농·수산, 전기·가스, 상수도, 도로분야, 취약계층 및 독거노인분야 등에 시 관련부서 직원들로 하여금 세심하게 살피게 하고 있다. 한파는 서민 및 사회취약계층에 더 많은 피해가 가중되는 만큼 새로 구성된 종합지원상황실의 철저한 역할이 요구된다.
이번에 안동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경주지역에도 이에 대비한 상황별 방역 매뉴얼이 있었다면 지역 축산농가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도 발 빠른 대응은 물론 예산낭비도 줄였을 것이다.
앞으로 구제역이나 조류독감, 수인성전염병 등 질병과 수해와 한해, 지진 등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시는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 및 국가경제를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서둘러 각종 재해와 재난에 대한 세부적인 매뉴얼을 서둘러 수립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