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짜피 본사를 이전해야 한다면 조기 이전이 지역 경제 발전적 측면에서도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젊은 직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공단 조직 여건상 이전에 다소 반발이 있는 직원들도 있지만 끈질긴 설득으로 마음을 돌려가며 결단을 내렸습니다.”
방폐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은 지난 19일 발표한 공단 경주 본사 이전과 관련해 “마치 어려운 과제를 끝내고 평가를 기다리는,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그동안의 어려웠던 과정들을 추억하듯 쏟아냈다.
민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일부에서 본사 조기 이전에 대해 지난해 방폐물 반입으로 인해 시와 의회간의 불편함 해소차원에 시의 압력이 없으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시와 이전에 대한 조율은 커녕 사전 대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본사 이전 결론을 낸 후 최 시장에게 이같은 사실을 전달하자 시장이 감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수도권에서 생활하던 직원들이 갑자기 지방으로 이전하는데 대한 반발에 대해서도 “직원 모두가 환영한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을 설득해 가며 이전 대책을 수립했다”고 했다.
“특히 미혼인 직원들에게는 혼사 등의 인생가가 놓여진 만큼 이에 대한 정주여건에 최대한 관심을 갖겠다는 약속과 함께 꾸준하게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고 대화로 풀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공단은 안전성을 위해 오는 3월까지 시, 시의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처분방식을 결정하고 이후 기본계획을 수립키로 했다”며 “1단계 시설은 동굴처분 방식이지만 2단계 시설은 천층처분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공단의 방폐물 처분 시나리오 용역결과 2단계 시설은 천층처분 방식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고 동굴처분과 천층처분 방식을 동시에 갖고 있는 나라가 없는 만큼 우리가 두가지 처분방식을 모두 보유할 경우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천층처분이 유리한 면이 많은 만큼 안전도 확보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