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구제역에 폭설과 한파까지 겹치면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본지가 설 대목을 앞두고 지역 재래시장을 비롯한 대형할인마트 등을 대상으로 제수용품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50%까지 오른 품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서민들의 이번 설 명절나기는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은 한파와 폭설로 인해 농산물 산지 작황사정이 좋지 못한데다 유통마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며 구제역 파동과 사료 값 인상에 따른 축산물의 공급 불균형, 기상악화에 따른 어획량 감소, 계속되는 유류 인상이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경주시는 설 대목을 앞둔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물가종합상황실을 설치해 동종 업종간 단합과 경쟁제한 등 불공정거래행위, 원산지 허위표시 등을 집중 단속하는 한편 물가대책실무위원회를 열어 물가동향 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무, 배추,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달걀, 명태, 조기 등 농수축산물 16개와 목욕료, 이·미용료, 찜질방 이용료, 외식 등 서비스요금 6개 등 22개 성수품목에 대한 중점 관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농·수협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특별점검품목 물량을 확대공급 해 가격안정을 도모하고 농협계약재배물량(무·배추 등) 및 협회·조합보유물량(닭고기, 달걀, 밤, 대추 등)을 집중 출하해 뛰는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지금 현장에서 나타나는 물가인상은 설 대목이 다가 올수록 더욱 올라갈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 물가안정을 통해 건전한 상거래를 정착시키는 무엇보다 관계기관의 의지에 좌우된다.
이번 설 명절은 전국적으로 번진 구제역 때문에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의 수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보다 쓸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치솟는 물가까지 겹쳐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는 상황이다.
따라서 관계기관에서는 설 대목을 노리고 위법을 일삼는 영업행위를 철저히 밝혀내어 근절시킴으로써 서민생활 안정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을 나누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함께 훈훈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