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이후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추와 시금치, 오이, 부추 등 야채류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추와 대파 가격도 40% 인상된 가격에 거래되고 감자나 양파 등 구근류 값도 예년보다 배로 인상돼 양파의 경우 1㎏ 작년 1월 1500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15일 조사에서 3000원선에 거래됐다. 양배추와 무는 한 달 전보다 8.6%, 38.4% 떨어졌지만 보름 전보다는 25% 오르고 1년 전보다는 166.3%, 116.0% 비싸게 거래됐다. 감자(중품 20㎏)는 평균 3만4200원에 거래돼 보름 전보다 12.5%, 한 달 전보다 15.5%, 1년 전보다 38.3%, 평년보다 117.4% 올랐고 고구마(중품 10㎏)도 같은 시기 대비 7.8%, 15.6%, 37.4%, 63.7% 뛰었다. 시금치와 오이(중품)는 작년 같은 시기보다는 떨어지거나 비슷했지만 한 달 전보다는 각각 46.4%, 116.8% 올랐다. 호박(조선애호박 중품)은 1주일 전보다 40.0%, 1개월 전 대비 80.6%, 1년 전보다 30.2% 치솟았다. 과일 가격도 강세다. 지난해 작황부진으로 사과(후지 15㎏)와 배(신고 15㎏) 중품은 각각 평균 7만5000원과 4만3000원선으로 1개월 전보다 각각 7.0%, 8.4%, 1년 전보다 67.5%, 67.6%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감귤도 같은 시기 대비 28.9%, 60.7% 올랐다. 쌀은 1년 전과 비교해서 가격변동이 없으나 콩, 팥, 녹두 등 곡물류 도매가격은 배로 뛰어 국산 콩(백태 35㎏)과 팥(적두 40㎏)은 7일 전보다 각각 2.2%, 1.2%, 1개월 전보다 8.0%, 6.4%, 1년 전보다 98.4%, 112.3%, 평년 대비 118.5%, 110.9% 올랐다. 녹두(40㎏)도 중품이 1년 전보다 107.2%, 평년보다 101.7% 상승했다. 수산물은 명태를 빼고는 대부분 오름세다. 고등어(중품)는 1개월, 1년 전보다 각각 9.5%, 41.2% 올랐고 갈치(중품)도 같은 시기 대비 2.5%, 28.9% 상승했다. 물오징어(중품)는 한 달 전보다 2.1% 하락했지만 1년 전보다는 66.4% 나 뛰었다. 이러한 가격 변동은 한파와 폭설로 인한 산지 작황사정과 유통이 원활치 못하고 끝도 없이 올라가는 기름 값에 대부분 하우스 재배인 농산물과, 수산물마저 기상악화와 비싼 유류비에 허덕이다 보니 엎친 데 덮친 격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산지 출하자나 소비자 모두 곤혹스럽기만 하다. 축산물은 사료값 폭등으로 소매가격 기준 한 달 전보다 3.9%, 1년 전보다 12.7% 오른 달걀을 제외하고는 돼지고기, 쇠고기 모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구제역 여파로 시차를 두고 소매가격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수입농산물도 국내산 농산물 가격폭등에 덩달아 올랐다. 지난해 연말부터 농축수산물 수입 가격이 크게 올라 차례상 물가를 더욱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해 12월 수입 소갈비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상승했다. 중국산 냉동 마늘은 무려 2배 이상 폭등했고 도라지 등 다른 농수산물도 갈수록 ‘비싼 몸’이 돼 간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또 설탕값도 지난해 12월말 8% 가격인상을 단행해 설탕이 재료로 들어가는 과자류, 아이스크림 등의 관련 제품들의 가격이 잇달아 인상될 전망이다. 한파와 유가상승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올라도 너무 올랐다. 한자리수의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과는 체감하는 강도가 틀린 것이다. 일자리는 줄고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서민과 취약계층에 고공행진을 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한파만큼 견디기 힘들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설 상차림에 드는 비용이 작년보다 20% 정도 비싼 4인 가족 기준 19만 원선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동시장에서 야채를 파는 상인 김 모(53세)씨는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워낙 물가가 오르다 보니 파는 입장이지만 내가 일부러 손님에게 바가지 씌우는 것같이 느껴져 미안한 생각마저 든다”고 하소연했다. 또 시장을 보러 나온 동천동 거주 주부 장 모(60세)씨도 “집에서 예년 명절만 생각하고 예산을 짰다가는 낭패를 보겠다”며 “전에는 채소류나 육류 과일 등 어느 한 품목이 집중 강세를 보였는데 이번 설에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올라 제사상에 뭐하나 뺄 수도 없고 아끼고 아껴 장을 봐도 20만원은 훨씬 넘게 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 주부(45세)는 “19만원요? 아주 기본적으로 차례상을 차리면 그 정도로 되겠지만 차례상만 준비한다고 끝이 아니죠”라며 “명절이라고 어른들이나 친척들이 오시는데 하다못해 갈비찜이라도 하고 반찬이라도 좀 준비해야 되는데 두배는 더 잡아야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생활물가의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2월 설 이후부터는 비교적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것이 정부가 관망하고 있는 추세다. 설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공공요금의 인상수준을 최소화하거나 동결하겠다는 물가안정대책도 발표했다. 경주시는 설 중점관리 22개 품목을 정해 지난 17일부터 오는 2월1일까지 집중관리하며 합동지도점검으로 물가안정 노력을 강구하기로 했다. 설 물가 대책을 발표하고 무, 배추, 마늘,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밤, 대추, 명태, 고등어, 갈치, 조기, 오징어 등 농수축산물 16개와 목욕료, 이·미용료, 찜질방 이용료, 외식 등 서비스요금 6개 등 22개 성수품목에 대한 중점 관리에 들어갔다. ‘물가종합상황실’을 설치해 담합, 경쟁제한 등 불공정거래행위, 원산지 허위표시 등을 집중단속하며 물가대책실무위원회를 개최해 물가동향을 관리하기로 했다. 또 농·수협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특별점검품목 물량확대공급으로 가격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농협계약재배물량(무·배추등) 및 협회·조합보유물량(닭고기, 달걀, 밤, 대추등)을 집중 출하하기로 했다. 또한 25일 농축수산물 가격동향 점검후 집중적으로 공급확대(31일까지)하고 평상시보다 공급물량을 2배 이상 확대해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성수품 할인판매 실시 및 직거래장터를 활성화하고 농·수·축협 등 생산자 단체의 매장 및 직판장의 성수품 할인판매를 유도하는 한편 서민생활에 영향이 큰 지방공공요금에 대한 안정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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