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고 고상돈으로부터 한국탐험사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와 엄홍길, 오은선 등이 세계 산악사를 다시 쓰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경주고등학교(교장 남중호) 산악부도 활약을 해오고 있다.
경주고 산악부(지도교사 강대춘)는 산을 매개로 심신을 단련하고 학업에 정진하여 사회가 추구하는 바람직한 인물이 되는 것을 목표로 1997년 11월에 창설됐다.
당시 2학년이던 박진규, 강민철, 안정섭 3명의 학생이 담임 곽오영 선생을 따라 경주한뫼산악회 산악훈련인 영남알프스 종주에 참가해 훌륭하게 훈련을 마치는 것을 보고, 그 훈련에 같이 참가했던 강대춘 교사가 지역의 명문인 경주고에도 산악부가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하게 되었던 것.
제천고의 허영호처럼 산악활동도 고교 시절부터 시작해야 전문산악인으로 나아가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과, 경주고도 교육의 장인만큼 공부뿐만 아니라 산악활동과 같은 특별활동 또는 과외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11월에 강 교사가 직접 선별, 또 스스로 지원한 학생들, 박진규, 강민철, 김동영, 정지훈, 이전희, 안정섭, 김경덕, 한상목 등 8명의 학생으로 산악부가 출발했다.
그 뒤 1998년 신동섬, 박진우, 장인호, 최성호, 유정재, 고현무, 이정진, 김건우, 임화섭, 김형수, 이민준, 정재호, 최상욱 등 거의가 우등생들이며 산악활동에 적극적인 2기들이 참여해 경고산악부는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1기 김동영, 이전희, 2기 박진우 등은 고교시절에 이미 북한산 인수봉을 자일 등반하는 쾌거를 이루어낸다.
4기 산악부는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구간종주와 명산순례활동을 꾸준히 펼친다. 또 대학에 들어간 선배들 중 1기 김동영은 한양대 산악부 리더와 서울시대학산악연맹 간부로 활약하면서 2005년 파키스탄 카라코람 산군에 있는 트랑고타워(6239m)에서 직벽이 무려 13km나 되는 거벽을 등반했으며, 2기 신동섬은 외국어대산악부 등반대장으로 활약하며 2004년 세계적인 등반가 엄홍길씨와 함께 세계 3위봉 히말라야 칸첸충가의 얄룽캉봉(8505m)을 등정했다.
또 2기 최성호는 경고산악부 출신 중 최고의 활약을 한다. 그는 경희대산악부원 등으로 전문 산악인의 길로 들어서서 2005년 북미 최고봉 알라스카 매킨리(6194m)를 등정했고 이어, 키르기즈스탄 오지탐험에 성공했으며, 2006년에는 히말라야 스판틱봉(7027m)에 오름으로, 또 2009년 남극 극지 도달, 남미 파타고니아 탐험대원 등으로 기염을 토했다. 또 학업에서도 모범을 보여 4기중 김동환은 경주고에서 수석, 6기 서정현, 손기태 등은 서울대에 합격하는 등 학업에서도 높은 성적을 과시 했다. 6기와 10기는 경주고 최정예 멤버로 결성돼 경고산악부 전성기를 이어가면서, 경고산악부는 현재 15기에 이르고 있다.
정기산행 기록을 보면 영남알프스 종주(취서산, 신불산, 간월산, 능동산.1박산행), 지리산 천왕봉(무박2일), 백두대간 황악산구간, 청도 남산, 죽장 학담암 암벽훈련, 북한산 인수봉 암벽등정, 대야산, 설악산 공룡능선(하계훈련, 2박2일), 백두대간 조령산구간, 남산 율이바위 암벽훈련, 백두대간 황장산구간, 매화산, 백두대간 도솔봉구간, 가지산, 백두대간 함백산구간, 두타청옥산, 팔공산, 설악산 내설악계속탐색(하계훈련, 2박2일) 등을 비롯해 비정기로도 많은 산을 등정해왔다. 현재 산악부를 거쳐 간 학생들이 300여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경주고 최고의 전문서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주고 산악부 출신 중에서 언젠가는 세계적인 등반가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또한 경고산악부 단독 팀으로 히말라야의 흰 산을 등정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