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어쨌던 전국 최대 한우산지인 경주만은 비켜갈 것을 간절히 바라고 바랬는데….”
새해 1월1일 오전 11시 경주시청 종합상황실(영상회의실). 최양식 시장을 비롯한 시 산하 6급 공무원들은 꿀맛같은 연휴를 반납하고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구제역 당면 현안상황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에서는 비통함 그 자체였다.
연말 하루전날 까지만 해도 아직 경주는 구제역 양성 판정이 1건도 없이 무사히 넘어 갈것이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는데 31일 청천벽력같은 구제역 양성 판정이 안강읍에서 확인되면서 상황은 180도로 바뀌었다.
축산농가들의 지옥은 따로 없었다. 지역에서 양성 판정이 났다는 소식이 바로 지옥행이었다.
전국 최대 한우단지인 경주를 지키기 위해 밤잠을 설친 관계자들의 노고는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면서 망연자실 했다.
시는 그동안 한우를 지키기 위해 지난달 25일 안강읍 산대리 S농장의 돼지 2만3532두를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하고 방역초소도 대폭 확대하고 도로통제와 이중삼중 방역 등 철통경계에 돌입했지만 결국 구제역에 뚫렸다.
이날 경주 안강 산대리에서 구제역이 지역 최초로 발생함에 따라 하루새 인근 근계리, 육통1리, 인접지역인 강동면 일대 3군데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2만여두의 한우가 모두 구제역에 노출됐다.
안강과 강동의 경우 지역 전체 한우 8만여두 가운데 2만여두로 두수가 많아 지역에서는 치명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지난 6일 현재 시청 축수산과 구제역 관련 담당 김동헌씨는 “현재로서는 경주는 구제역의 무풍지대에 놓인거나 다름없다”며 말꼬리를 흐렸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방침에 따라 해당 농가 살처분 외에 인접지역 가축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으로 예방단계가 바뀌었고 현재 시가 비축한 백신도 현재는 안강, 강동을 제외한(투약)5만2000두분(1, 2차분)으로 다소 여유가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바닥이날 지경이라 안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백신은 1차에서 50%, 2차에서80%의 효과를 볼수있는데 1회 투여량을 1CC로 볼때 10박스 정도가 비축됐는데 구제역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경기도 등지로 우선적으로 대량 지원되는 것 같다고 했다. 만약 백신을 추가로 공급받는다 하더라도 얼마나 필요할지 모를 백신을 얼마나 주문해야 될지도 모를일이라 이중삼중 고충이 따른다고 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 1일부터 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축산과에 운영중인 시구제역방역대책본부의 주요기능을 유지하며 ‘경계’단계에서 추진 및 조치중인 상황을 지속적으로 추진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종합상황반, 인력·장비보급반, 이동통제반, 폐기지원반, 장비지원반, 살처분반, 예방접종반, 사후관리반, 인력지원반, 예산홍보반, 통신지원반 등 9개반을 구성해 1일 2명씩 편성되어 24시간 근무하며 매일 방역대책본부장인 시장에게 보고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