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올해는 토끼가 주인공인 해다. 토끼는 큰 귀를 가진 신체 구조적 특징 탓에 삶의 지혜가 많은 동물로 여겨지기도 하고 새끼를 자주 낳는 탓에 다산의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새해가 밝으면서 경주시민들이 기대를 갖게 되는 이유는 토끼처럼 지혜로움을 가져 경주발전을 위한 신선하고 창의적인 정책대안들이 많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지금 경주는 더 큰 경주, 한걸음 앞서가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 포용과 화해, 대통합의 시대정신이 어느 때 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 시험대가 바로 한수원본사의 위치변경 문제이다. 이 문제로 지역민심은 또다시 갈라지고 동서 갈등, 동동갈등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은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며, 이렇게 지역민심이 갈라져 주민들이 서로 반목과 갈등을 하고 있는데 지역에서 중재자로 나설 진정한 인물이 드물다는 것이다. 어느 지역이나 지역의 진정한 원로와 지도자가 있기 마련이다. 경주의 미래를 고뇌하고 걱정하는 대다수 시민들은 경주에서 자신을 희생하여 경주를 제대로 세울 수 있는 진정한 정치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도자들은 이러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화합을 저해하고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지도자의 정체성과 리더십이 얼마나 그 시대에 부합하는 국가발전과 지역발전에 영향을 끼치는지 지난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뼈저리게 체험했기에 통합적 리더쉽과 조정자의 역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경주시가 지난 2005년 국책사업인 방폐장을 유치하면서 3대 국책사업 중 국내 최대공기업인 한수원 본사 이전지를 당시 지도자들의 합리적인 정책적 리더쉽 부재로 말미암아 절대 다수의 시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양북 장항리로 결정 나게 된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정책결정을 함에 있어서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하여 지역적으로 상대적 피해를 입은 부분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반드시 제시된 이후에 대화와 협상, 그리고 타협이 전제되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조상과 우리세대가 살아왔고, 우리 자손들이 삶을 영위하여야 되는 우리들의 땅인, 양북도 경주요, 산내도 경주이기에 우리 다함께 행복을 누리고 살아가야만 하는 숭고한 삶의 터전인 우리 경주가 구석구석 한군데도 소외됨 없이 이 나라에서 가장살기 좋은 곳이 되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정파를 초월하여 제도권 내에서든 제도권 밖에서든 결단코 ‘경주발전’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신묘년, 새해벽두에 우리 모두 단합된 힘을 발휘하여 정말 ‘위대한 경주’를 이룩하는데 최우선적으로 매진하여야 할 것이다. 한수원 본사 위치문제는 한 건물이 어디에 들어서는가 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이를 계기로 천년에 한번 맞이했다고 하는 획기적인 경주발전을 이룩할 절호의 기회, 경주발전에 대한 백년대계를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역적인 갈등과 반목으로 잘못 결정된다면, 경주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지도자들 사이의 갈등을 지켜보면서 자신을 버릴 수 있는 진정한 지도자상이 그리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말 진정한 국민과 시민을 위하는 지도자라면, 화랑 관창과 같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삼국통일의 초석을 다진 심정으로, 더 나아가 조국광복을 외친 독립투사의 정신으로 동서경주의 대화합의 시대정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지금 현재 우리 경주의 진정한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상반된 의견을 하나로 모아 잘못 결정된 정책현안을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는 조정자의 역할에 있다 할 것이다. 지난 10월 최양식 경주시장은 감포, 양남 주민들이 한수원본사 도심이전을 전제로 동경주발전 방안을 제안하는 주민청원을 받아들여 동경주지역 발전을 위하여 어려운 선택을 한 것에 대다수의 시민들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며, 이러한 지도자의 고뇌에 찬 선택의 용기와 결단이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2010년 12월17일 양북면 주민설명회 무산 이후, 최양식 경주시장은 동경주지역을 위하여 현재까지 6-7개의 대규모 사업유치외에 한수원에서 에너지 박물관건립비용으로 책정한 2,000억원을 (가칭)동경주발전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실질적이고 직접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한 바 있으며, 이와 더불어 동경주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골프장건설, 관광휴양시설 및 자녀교육을 위한 장학금, 어학실습실등의 인센티브를 제시하여 계속적인 공익과 수익창출에 기여할 것을 확실하고 획기적인 정책대안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재 경주의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현직 시장이 약속한 종합적인 정책대안들이기에 확실한 신뢰가 담보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현재까지 소통이 미흡하다면, 양북면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한 원만한 합의 도출을 이루어 내겠다는 지도자로서 진실된 의지에 믿음과 신뢰를 드린다. 존경하는 경주시민여러분, 잃어버린 3년여 허송세월이 허망하지 않습니까. 경주의 발전을 위해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전주민이 만장일치로 합의를 이룬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만약 여의치 않다면, 대승적인 결정을 내려준 주민들이 눈총을 받지 않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조치들이 뒤따라야 한다. 어차피 이들은 앞으로도 양북에서 살아야 하고 이웃으로 남아야 한다.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일부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제 곧 결정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일부 몇몇 인사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보다 다수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투표를 통해 솔직담백한 의견을 물어 반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더 큰 경주를 위하여 서로에게 지나간 소원했던 감정에 얽매이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포용할 수 있는 “수용을 통한 상생(win-win)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갈등과 반목을 과감히 해소하여 정말 ‘더 큰 경주발전’, ‘위대한 경주건설’에 다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하고 싶다. **이동욱/경북동남권발전협의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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