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여성이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이 있다. 여성의 한은 남성의 그것에 비해 훨씬 더 독하고 냉혹하고 무섭다는 뜻이다. 이런 말을 입증하는듯한 사건이 최근 경주에서 발생했다. 동거하던 남성이 자신을 저버린데 대해 앙심을 품고 집에 불을 지르는가하면, 된장, 고추장등 5개의 장독에 농약을 넣어 독살하려던 60대 유모여인(66.영천시 화산면)이 경찰에 붙잡혔다. 유여인은 경주시 광명동 박모씨(67.남)와 2년전부터 동거해 오던 사이인데, 박씨가 최근 정모(여.51세)씨와 새롭게 동거를 시작한데 앙심을 품고 지난달 18일 박씨의 집 볏짚 창고에 불을 질렀다. 이어 지난달 24일 밤에도 박씨의 우사(牛舍)에 볏단등을 쌓아놓고 불을 질러 우사 창고 일부를 태웠다. 현주건조물 방화로 경찰에 붙잡힌 유씨에게서는 더욱 충격적인 진술이 이어졌다. 농약을 장독에 풀어 박씨를 독살하려 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힌것. 유여인은 방화하기 한달전인 지난 2월 박씨가 평소 용돈을 주지 않고 일만 부려먹는다며 가뜩이나 감정이 좋지 않던중 또다시 잔소리를 하자 살해하기로 마음을 먹고, 농약보관함에서 살충제등 농약 5병으로 마당에 있던 된장,간장,고추장독 5개에 나눗어 붓고 박씨를 살해하려 했으나 장독에서 심한 농약냄새가 나면서 박씨가 이를 알아차린 바람에 박씨를 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주경찰서는 9일 유여인에 대해 일반건조물 방화,살인미수,절도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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