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광도시를 자처하는 경주시가 지난 3일 오전부터 내린 5cm 눈에 도심교통이 순식간에 마비되는가하면 대중교통도 예고없이 중단되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시민의 발인 택시도 원거리를 거부하는가 하면 시내간 기본요금인 2200원이 5000원으로 두배의 폭리를 취하는 등 “타기 싫어면 말아라식”에 시민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이중고를 치뤘다. 특히 시가지 중심도로에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도심 주요도로가 얼어 붙으면서 빙판길로 변해 이곳을 운행하는 차량들이 곡예운전에 시가지 전체가 마비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지역 카센터 등지에는 스노우체인 품귀현상으로 동절기 교통대책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시내버스도 빙판 도로에서 정상운행을 할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4일 오전 출근길의 시민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애타게 기다릴 수밖에 없는 불편을 겪었다. 시가지 간선도로도 빙판길로 변하기는 마찬가지. 상가가 밀집한 시가지 중심 상가들도 빙판으로 변한 도로를 삽 등으로 제설작업에 나섰지만 역부족으로 영업에 지장을 초래했다. 하지만 3일 오전부터 내린 폭설에 손을 놓고 있던 시는 4일 오전 6시가 되어서야 전 직원들을 비상소집해 시내 각 구간에 대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시민 황모씨(52)는 “국제관광도시 경주가 급변하는 이상 기후에 적절한 대책을 갖지 못해 빚어진 예견된 일이라고 꼬집고 택시 요금이 폭설로 인해 두배로 폭리를 취하는 것은 행정 장악력 부재에서 비롯된 사례”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폭설로 시가지 제설은 다소 미흡한 것은 인정하지만 3~4일 양일간 최고 35cm의 폭설로 제설작업이 시급한 구간에 우선적으로 제설작을 하다보니 어쩔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는 3일 오전 10시부터 덤프트럭 3대, 소형트럭 2대, 굴삭기 1대등의 장비와 도로과 직원, 도로보수원등 4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시내 주요도로에 모래와 염화칼슘등을 살포하는 초동 폭설 대처에 열악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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