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주가 전국에서 방역막의 마지노가 무너지면서 폭음없는 구제역 융단폭격에 별다른 방패막 없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아직 경주에는 양성 판정은 한건도 없지만 3건의 음성판정(한우농가1,돼지농가2)에 행여나하는 구제역과의 대치 상황에 축산농가들이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고 있다. 시는 지난 25일 오전10시 최양식 시장, 최삼호 축협장을 비롯한 관계기관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안강읍 산대리 S농장 돼지 2만 3000두와 노당리 위탁농장 돼지 532두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 하기로 결정하고 살처분에 들어갔다. 이번 살처분 농가인 안강읍 산대리 S돼지 농장과 영천 화남에서 발생한 구제역 농가는 소유주가 같아 사료차 이동이 매일 이루어지고 있어 예방적 살처분을 강행하게 됐다. 특히 S농가 반경1~2km내에는 한우 농가가 밀집해 국립수의학연구소에서 음성판정이 확정됐지만 한우 보호차원에서 살처분이 불가피한 조치였다. 살처분 조치가 최종 확정되자 시는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회의를 가졌으며 우선, 시 공무원 39명과 공수의18명을 살처분 요원으로 편성해 돼지농가 2만3532두를 단계별로 살처분 했다. 이와 함께, 영천시 경계에 위치한 안강읍 강교리, 서면 만불사, 아화리 등 3개 이동통제소에 구제역 방역 소독 작업을 더욱 강화하여 구제역 원천 봉쇄에 들어갔다. 시 가축방역 관계자는 “한마디로 전쟁이다, 총성만 없을 뿐이지 바이러스 전선은 하루가 다르게 넓어지고 방역망의 마지노선은 따로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경주에는 지난 29일 현재 22군데의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구제역 시발지역인 안동 다음으로 경북도내에서 최다 방역초소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한파때 액체 소독약(액체)이 물에 얼어붙어 분말을 사용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사용된 소독약의 양만 당초 130kg에서 500kg으로 늘었고 분말(생석회)도 500포에서 현재 1500포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구제역에서 벗어나기까지 얼마나 더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역의 한 축산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가 한달 가까이 진행됐지만 그래도 아직 경주가 방어선을 지키고 있는 것은 시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노력에서 비롯됐다”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구제역으로 소나 돼지의 소비가 준다, 특히 백신 접종이 되고 나면 이같은 소비 급감 현상이 뚜렷해지는데 백신을 맞으면 육류나 우유에 더욱 안전해진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살처분은 영천농장의 양성판정으로 인해 구제역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적 살처분 일 뿐 시는 모든 행정력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