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을 축하드린다. 먼저 수상소감은 이 소설을 쓰면서 소설 쓰는 일이 정말 어렵다고 실감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소설에 대한 생각,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자주 가다듬으면서 쓴, 저에게는 무척 중요한 소설이어서, 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감사했다. 제가 글을 쓰는 한 이 싸움이 더 오래 계속 될 거라는 사실이 두렵고, 때로는 문득 담담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런 마음이어서 밤늦게 받은 수상통보가 더 애틋했다. 한 번도 직접 뵙지 못했지만 마치 여러 번 뵌 것처럼 느껴지는 김동리 선생님께 마음으로 조용히 인사드린다. ▲이번 수상작은 집필도중 1년 정도 묵혔다가 마무리 하셨다는데 에 5회까지 연재하다가 중단하고 1년쯤 쉬었다. 다시 쓸 힘이 생겼을 때 다시 썼다. 그런저런 시간들 때문에 4년 반이 걸렸고, 어렵게 완성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집필 과정에 특별한 에피소드나 작업 중 징크스가 있었다면 특별한 징크스는 없다. 글을 쓰다 막히면 많이 걷는다. 자전거 타기도 했다. ▲아버지소설가 한승원), 문학평론가인 남편 등 가족구성원들이 문학에 끼친 영향이라면 아버지가 글을 쓰시는 분이기 때문에, 어릴 때 주워 읽을 책들이 늘 많았다는 점에 감사하다. 특별히 어떤 말씀을 하시는 일은 없지만, 글 쓰는 어려움을 공감하시고 마음으로 격려해 주신다. ▲소설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들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예전에 보르헤스의 인터뷰를 읽다가, 비슷한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 나는 그저 표류하듯 내 인생을 살아왔을 뿐이다’라고 답하는 대목을 읽었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비슷한 마음이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던지는 일은 조심스럽다. 저도 글 쓰는 사람으로서 뜨겁거나 서늘한 질문들을 품고 서성거리고, 걷고 다시 서성거리며 그렇게 길 위에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지금 붙잡고 있는 장편소설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잘 마무리되면 그동안 못 쓴 단편소설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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