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토박이로 전 경주예총지부회장, 사진작가, 교수로 활동하다 최근 이선으로 물러앉은 김인식씨(75)가 이번에는 ‘경주 봉황로 문화의 거리 활성화’ 계획서를 만들어 지역에서 마지막 일을 하나 벌이려고 한다. 기존의 문화유적에만 의지하며 문화관광도시를 주창하고있는 ‘김 빠진’ 경주에 이제는 제대로 한번 신선한 바람을 넣어 보자고 제안했다. 그가 “이번 일을 위해 마지막 남은 생애를 바쳐야 한다”고 내뱉은 강한 어조의 말투에서 비장함까지 엿보였다. 그는 현재 봉황로에 조성된 문화의 거리는 사실상 말만 문화의 거리이지 문화관광의 인프라는 전무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경주를 대표할 먹거리, 볼거리, 주차공간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늘 보던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천마총은 이제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데 ‘약발’이 끝났고요 중요한 것은 노서, 노동고분군을 재조명하고 상설공연장설치 허가를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아 침체에 빠진 상가거리의 활성화가 시급합니다.” 그는 상가의 일정한 부지를 매입해 주차장을 확보하고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한다음 각 예술분야의 상설전시관과 국악인들이 관광객들에게 한마당 축제를 보여줄수 있는 공연장을 건립하고 금관이 출토된 금령총, 금관총, 서봉총 고분들을 천마총처럼 만들자는 제안이다. 관광객들을 더오래 머물도록 하자는 생각에서다. 그의 제안에서는 지금까지 나오지않았던 구상도 눈에 띄였다. 먹거리를 고증하고 개발해 제대로 된 ‘신라밥상’을 차리자는 제안이다. 가령 신라시대 신분별 밥상을 차리는 식당을 만들어 체험하는 식당을 만들고 신라 복식들을 전시하는 상설전시관을 만들자는 주장이다. 그는 이 사업을 위해 우선 시장과 문화재청의 용단이 중요하다고 보고 현재 향우회 인사들과 지역구 시의원들과 합심해 밑그림을 바탕으로 뛰고 있다고 했다. 지역 예술의 정상에서 또 하나의 산을 넘으려는 김씨. “문화와 예술의 끝은 어디까지냐고 묻고 싶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천년고도가 진정으로 가야할 길을 말입니다.” 그는 10여년간 예총지부장을 맡으면서 거둔 가장 큰 치적중 하나가 예술의 전당이라고 한다. 그는 75세의 고령이지만 ‘아직 경주의 예술혼을 떠담는데 더 많은 그릇이 필요하다’며 노익장을 문화예술측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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