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업무협조 체계를 갖추고 3대 국책사업과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주요사업 예산확보 등을 위해 내년부터 기획예산담당관 소속의 서울사무소를 설치한다는 것은 늦은 감은 있지만 바람직하다.
시는 서울사무소가 운영되면 중앙부처간 업무연락과 협의, 각종 주요사업의 예산확보 역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 기업체의 투자유치 홍보와 기업동향, 투자정보 수집, 지역 농·특산품 판로개척과 직판활동 지원, 출향인사들과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 등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는 타 지자체와 달리 방폐장 유치에 따른 각종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등 중앙부처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사업이 많아 서울사무소의 필요성은 당연하다고 본다.
따라서 시가 서울사무소를 잘 운영하려면 목적이 분명하고 역할이 명확해야 한다고 본다. 시는 서울사무소를 행정6급과 7급 공무원 각 1명씩 배치해 운영한다고 한다. 이런 구성원으로서는 중앙부처를 방문해 예산확보 등의 역할을 한다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작금의 행정구조다.
그동안 시는 예산확보나 주요현안을 풀기위해 시장이나 부시장, 관련국장 등이 중앙부처를 방문하곤 했지만 그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는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기존에 시가 필요할 때마다 중앙부처를 찾아가 요청하는 방법으로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따라서 서울사무소 기능은 기업유치를 위한 정보수집, 출향인사들과의 유대강화, 지역 농·특산물 판로개척,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관광홍보, 전국 지자체의 활동 파악 등 실천 가능한 업무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그동안 시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중앙부처나 출향인들을 찾는 소극적인 행정을 하다 보니 버스 지나간 뒤 손을 드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는 경주가 갖고 있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마다 갖고 있는 자원을 십분 활용해 예산을 한 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는 마당에 경주는 충분한 인적 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현황파악조차 되지 않아 뒷북만 쳐왔다.
서울사무소는 발 빠른 정보수집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서울사무소가 경주에서 상경하는 간부들이나 뒷바라지하는 기능으로 전락한다면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낫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