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민간 매각을 추진중이나 2차 입찰까지 무산된 경북관광개발공사의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북도의 발빠른 움직임은 그동안 도가 지방공기업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매각 가격과 인수 희망가격의 차이가 워낙 커 확신하기 어렵다는 입장에서 적극적인 행동으로 바뀐 것은 인수에 확신이 섰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도청에서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관계공무원, 공인회계사, 감정평가사, 변호사 등 9명으로 구성된 경북관광개발공사 인수관련 TF 첫 대책회의를 열었다.
도는 이날 공사의 1차 매각공고에 이어 이번 재입찰 공고에서도 인수의향 접수 마감까지 이를 희망하는 민간이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공사 인수를 위한 향후 추진 방향과 대책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재입찰까지 무산된 만큼 앞으로 추가 매각공고는 하지 않고 우선 협상자를 선정해 수의계약 형태로 공사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본격적인 협의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공원식 정무부지사는 지난 18일 공사의 지방공기업화를 위해 정부부처를 찾아가 인수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히고 앞으로 추진 상황 등을 협의했다.
도 관계자는 “문화관광부에서 인수 가격을 우선 제시하면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며 “최소 가격에 인수한다는 방침아래 공사의 자산을 다시 평가해 적정 인수 가격을 결정하고 지방공기업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 9월 공사의 1차 매각이 무산된 직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공사를 민영화하면 경주 보문관광단지 관리 및 운영의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고 지역 관광산업도 위축될 수 있다며 인수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이후 우선협상 대상자가 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계속 협의를 했다. 게다가 인수에 따른 현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지 교환이나 현금 분할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북관광개발공사는 1975년 경주관광개발공사로 설립된 후 1999년 경북관광개발공사로 격상되어 보문골프장과 보문관광단지 운영·관리하고 있고 감포해양관광단지, 안동문화관광단지 조성 중으로 자산 가치는 무형 자산을 포함해 4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