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부풀었던 KTX 신경주역사 개통,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속 없고 불편하다는 불만이 쏟아져 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한 과제로 남게됐다.
신경주역사가 개통한지 10일 지났지만 시민들의 입에서는 편리해졌다는 말보다 오히려 불편하다는 불평만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같은 불평은 시민들 뿐만 아니다.
▶포항을 비롯한 인접 동해권 주민 불만은
인근 포항을 비롯한 동해권 주민들도 인접한 경주의 접근성으로 관광산업의 ‘반사이익’을 보나했더니 오히려 기존에 이용하던 동대구역이 배차간격과 비용면에서 낫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특히 포항 지역민들은 포항에서 신경주역 까지 40분이 소요되고 신경주역에서 다시 동대구역 까지 17분을 합산하면 57분으로 포항에서 동대구 까지 70분과 불과 몇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포항에서 신경주역간에 리무진 요금도 4800원으로 포항에서 동대구역 까지 7400원보다 비싸 보이지만 KTX요금을 따져보면 포항에서 신경주를 거쳐 서울역이 평일 4만7600원, 주말 5만4000원, 포항에서 동대구를 거쳐 서울역까지의 주중요금 4만5800원, 주말 4만8500원으로 동대구 이용이 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밖에 동해권 주민들은 신경주역은 운행횟수도 동대구 절반에 못미쳐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신속하게 서울 볼일을 다녀와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불편한 ‘역’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신경주역 이용객들의 불편
신경주역은 너무 준비 없이 개통했다는 오명을 쉽게 버리기 어려울것 같다.
당장 이정표가 적절하게 설치되지 않아 신경주역 연결 도로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내에서 신경주역을 연결하는 도로로 진입하려면 모량 교차로를 통해 최근 개통된 국도 대체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하지만 경주나 건천, 영천 방향 모든 도로에는 이정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신경주역 진입로인 모량 교차로를 지나치기 일쑤다.
특히 KTX 전체 이용객 중 50%가 포항지역 고객들이지만 포항에서 건천간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신경주역을 잇는 도로에는 이정표가 없는 실정이고 자동차전용 도로의 특성상 왕래하는 주민들에게 길을 물을 수도 없어 답답해하고 있다.
어렵게 신경주 역사를 찾아서도 또 다른 불편이 기다리고 있다.
주차장 진출입로 안내판이 없고 안내요원조차 배치되지 않아 어렵게 역사를 찾은 고객들이 주차 장애와 주변에서 풍기는 악취로 다시 고통스러워진다.
▶대중교통의 문제점은
특히 복합할증제 적용으로 택시 요금이 부담스럽기만하다.
신경주역사에서 시내까지 요금은 평균 1만3000원~1만5000원 가량이고 보문까지는 2만8000원선인데 이는 시내 반경 4km를 넘기면 적용되는 복합할증제가 요인이다.
시 관계자는 “도내 KTX역사가 위치한 도시를 방문해 택시요금에 대한 실태를 파악한 후 합리적인 요금 체계를 택시업자들과 협의하겠다”고 하지만 이 역시 시가지에서 떨어진 역사의 위치상 단시간에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한 시의원은 합리적인 택시요금 해결책을 위해 시정질의에 나섰다가 택시기사들의 항의 전화에 시달릴 정도라고 말했다.
▶경주시의 대책은
시는 신경주 역사 인근 악취 문제에 대해서는 내년도 당초 예산으로 보상비를 편성해 돈사를 철거할 계획인데 농장주측이 너무 많은 보상비를 요구해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차선책으로 농업기술센터와 협의해 최근 약품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악취를 완전하게 없애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것이라며 내년 초 쯤에는 악취가 많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표는 현재 시가 시가지 내에서 광명 삼거리까지 유도하기위해 43개를 설치했고 광명 삼거리에서 신경주간 2개, 부산국토관리청에서 3개를 야광으로 설치했지만 대부분 고객들이 초행길이라 진입구간을 놓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 구간은 고속도로, 국도, 자동차전용도로 등이 교차하는 지역으로 부득이 하게 램프를 설치했는데 부담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다” 며 “향후 정착단계에 들어서면 도로망에 대한 부작용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