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개막된 `2002 한국의 술과 떡 축제’가 00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 대 성황을 이루며 5일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한국 씨름과 일본 스모의 친선경기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중국 서안시와 일본 우사시, 익산시 등 경주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5개도시가 행사에 참여해 부스를 설치하고 고유의 맛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난 행사에 지적됐던 외국인 관람객에 대한 배려 부족과 호텔 중심으로 한 입주 업체들의 호객 행위는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각 읍·면·동 부녀회에서 준비한 떡 판매장은 동네 주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술판을 벌이는 등 경주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은 뒷전이 되는 동네 잔치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장 스케치■ `벚꽃 만개 관광객 유치 큰 몫` ○…올해 술과 떡 잔치 행사는 지난해 보다 일주일 가량 빨리 핀 벚꽃이 관광객들을 몰리게하는데 일조를 했다. 경주지역 2만2천여 그루의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려 축제기간동안 보문단지 진입도로에는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시내 중심 상가에는 평상시보다 한산해 많은 관광객들이 시내로 유입되지 않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장까지 3~4시간` ○…31일 일요일에는 경주 톨게이트를 통과한 차량은 3만2천8백85대. 울산, 포항 국도를 이용해 경주에 들어 온 차량까지 합한다면 5만여대. 평소 시내에서 보문단지까지 20분이 걸리던 곳이 밀려드는 차들로 3∼4시간이 걸렸다. `방앗간 첫날부터 북세통` ○…개막을 앞두고 각 읍·면·동 부녀회에서 나온 관계자들은 현장에 마련된 방앗간에 일제히 몰려드는 바람에 북새통을 이뤘다. 이로 인해 떡을 먼저 하겠다고 새치기하는 일부 동과 동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눈 도장을 찍어야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번 술과 떡 축제도 선거직들의 인기관리의 장소가 됐다. 또 관광객들이 시식하고 구입해야 할 떡을 시의원들이나 지역유지들이 선심성 떡을 구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각 읍·면·동별로 설치된 떡 판매장에는 일부 시의원들이 봉사한다고 분주. 한 시의원은 "주민들이 많이 오는데 눈 도장을 안 찍을 수가 없다"고. `이 시장 반대성명 일축` ○…30일 개막식에 앞서 행사장을 둘러 본 이원식 시장은 최근 일부 시민단체들이 술과 떡 잔치 행사가 경주 시가지를 외면하는 행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대해 "시정의 불만을 가진 세력들로부터 조정을 받은 자들의 소행"이라며 일축. 이 시장은 또 "세계 어느 축제도 도심에서 하는 축제는 없다"며 "보문도 경주가 아니냐"고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연예인 팬 사인회 인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실시된 월컴투코리아 행사에는 탤런트 강부자, 사미자, 심양홍, 박은수씨 등이 출연해 국내·외 관광객들과 각종 경연에 참여하고 팬 사인회를 가져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호객행위 여전` ○…술 판매장은 장소가 협소함에도 불구하고 맞은 편에 설치된 각 호텔 등의 식당에서 나온 종업들이 무분별한 호객행위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로 인해 장애인들과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술 판매장은 관람도 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일까지 벌여졌다. `야간 조명시설 턱없이 부족` ○…오후 8시까지 개장한 행사장은 전시행사가 있는 곳에만 조명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을 뿐 다른 곳에는 야간조명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늦은 시간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었다. `노점상과의 전쟁` ○…행사장 주변은 노점상 점주들과 경주시 교통행정과 공무원들간의 노점상 철거 싸움이 치열. 특히 행사장 정문에는 관광객들이 타고 온 자전거 등을 주차 할 장소가 없어 원성이 높았다. `호텔·콘도 완전 매진` ○…술과 떡 축제, 식목일 등 황금연휴를 맞아 보문단지내에 있는 호텔과 콘도는 이미 완전 매진. 호텔측은 반짝 경기를 잡기 위해 각종 페키지 상품을 선보였고 한국·한화·하일라 등 3개의 콘도의 경우 이미 1개월 전에 완전 매진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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