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단체 및 시민들에 문화예술의 ‘오아시스로 부각
늪지대를 정비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소로 변신한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에 위치한 ‘리도쇼’ 예술극장과 무허가 판자촌과 쓰레기더미로 어지럽혀있던 폐터에 건립된 경주예술의 전당(이하 전당)은 자연 친화적 예술공간이란 공통점으로 경주 최고의 명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경주시가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 인프라 구축과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 충족 및 휴식처 제공을 위해 2005년부터 추진해 이달초 모든 공사를 마치고 지난 6일 개관한 경주예술의 전당은 경주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예술의 ‘오아시스’로 역할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술의 전당 건립 현황
이 전당은 2004년 경주지역 예술인들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시작, 2005년 3월 건립추진회가 발족되면서 본격적인 추진에 돌입했다.
이후 전당은 2005년 4월 문화관광부의 문화시설확충 BTL민간투자시설사업으로 선정되어 같은해 7월 건립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조사를 거쳐 12월 시의회 동의를 받아 기본계획을 고시 받았고 2008년 준공, 지난 6일 역사적인 개관에 이르렀다.
총 사업비는 686억원의 민자투자와 31억원의 시비가 소요된 전당은 향후 20년간 연차적으로 224억원의 국비를 지원 받게 된다.
건축 연면적은 2만1232㎡에 지하 2층, 지상5층으로 1100석의 대공연장과 350석의 소공연장, 889㎡규모의 대전시실, 334㎡의 소전시실, 세미나, 복지, 야외공연장이 조화롭게 배치됐다.
▶부대시설과 장비는
층별 배치에는 지하2층 창고와 장비보관실, 기계실이 지하1층에는 대소연습실 강의실, 분장실, 시립에술단 사무실, 소공연장, 식당, 매점이 배치됐고 1층은 주무대, 대극장, 시청각실, 장난감도서관, 사무실이 마련됐다.
2, 3층에는 대극장 객석, 대기실, 조명음향실, 사무실, 아트샵이 있고 4층에는 다양한 예술전시 시설을 갖춘 대소 전시실, 5층에는 경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 옥내 망원경이 마련됐고 황성공원의 대자연속에 공연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도 마련됐다.
또 전당에는 오케스트라피트,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이동무대. 회전무대, 음향반사판 등의 장비가 설치됐고 특히 피아니스트들의 로망인 2억3000만원을 호가하는 스타인웨이, 파치올리 그랜드피아노가 마련되어 공연의 품격을 높일 전망이다.
▶예술의 전당 건립 중 어려움은 없었나
경주문예회관운영(주) 대표시공사 삼성중공업(주)가 건립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일사천리로 공사를 진행하던 중 당시 BTL사업에 대한 시의회의 반발로 공사에 상당한 애로를 겪기도했다.
시의원들은 시의 막대한 재정부담과 엑스포에 계획된 복합문화센터와의 중복기능을 반대의 이유로 제기했었다.
이밖에 BTL사업 원칙에 따른 시의 시설임대료 및 운영비 등으로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환금 부담 등이 최근 시의회 행정사무감에서 까지 적자 논란으로 파란을 겪었다.
하지만 지역 예술단체들과 일부 시민들은 문화 예술은 무형의 자산 가치가 있는 만큼 경제적인 논리로 따지기는 곤란하다는 반대 여론도 제기됐었다.
▶개관기념공연 프로그램은
6일 시민열린음악회로 테이프를 자른 개관식에는 금난새씨가 지휘하는 경기필오케스트라와 경주시립합창단 공연이 갈라 콘서트로 무료 공연됐고 13, 14일 양일간에는 수준높은 뮤지컬 ‘맘마미아’가, 18일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공연이, 12월 4일에는 조수미씨의 공연순으로 준비됐다.
이밖에 소공연장에서도 이달 19~21일 3일간에 걸쳐 연극 ‘늙은자건거’가 무대에 올려져 고즈넉한 가을밤 시민들에 문화예술의 향취를 한껏 뿜어낼 전망이다.
경주시 문화관광과 박태수과장은 “경주예술의 전당은 연극, 무용, 오페라 등 공연행사 및 전시, 지역행사, 학술대회 등 다목적 예술공간으로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인력 채용 등을 검토해 문화예술 도시 경주의 위상을 더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