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경주까지 2시간이 걸리면 뭐하나 기차가 다니기도 전에 철도 일하는(?) 사람들이 시민 대접을 이렇게 불쾌하게 하는데, 내가 이 기차 타나 봐라” 지난 28일 오전 한국철도공사의 주관으로 신경주역에서 개최된 경부철도 2단계 개통식에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무심코 행사장을 찾았던 시민 정 모씨(48 성건동)는 행사 진행측의 살벌하기 까지한 출입통제로 행사장 입구에서 바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굴욕을 당하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사실 한국철도공사의 이날 행사진행은 최근 자치단체들이 권위주의적 요소가 많았던 준공식과 각종 행사 의전을 시민중심으로 바꾸고 있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사례로 비춰지는 것도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일부 참석자들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국민들의 혈세로 국민들의 ‘발’인 고속전철을 개통하는 개통식이 소위 ‘높은사람’ 위주의 의전과 진행으로 이날 행사에 정식 초청으로 참석했던 일반 시민들도 다소 불쾌감을 느꼈다고 여기저기에서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국철도시설공사의 행사추진 계획안에는 “전구간이 개통되는 시기에 맞춰 저탄소 녹색성장, 철도강국 코리아를 홍보하고 녹색철도망 확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자”는 문구가 명시돼어 있었다. 김성웅 기자 특히 행사 기본방향에도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내실있는 행사진행을 통한 녹색철도 건설 전문조직으로 위상을 강화하자는 등 시민중심의 행사안으로 완벽하게 계획됐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진행은 이같은 취지는 찾아볼수 없었고 권위주의적인 요소만 가득 채운 ‘높은’ 사람들에게 그간의 공로를 칭찬받기라도 하는 ‘위로잔치’로 전락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초청한 ‘귀빈’들이 참석하지 않아 행사 내내 빈자리 남겨 두고도 행사 관계자들은 이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행사장 밖에서 공식행사 90분 오찬행사 125분 내내 서서 개통을 축하하는 시민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날 개통식에 이어 1일 고속전철이 정상 운행되면 한국철도시설공사는 분명 열차 티켓을 손에 쥔 시민들을 친절하고 정성껏 모셔야하는 ‘친절모드’ 로 급전환 할 것이다. 입장카드가 없어 개통식을 축하하려고 먼 길을 돌아왔다가 문전에서 발길을 돌린 시민들에게 어떻게 친절봉사할지가 궁금해진다. 이날 행사는 분명 천리길을 단축하는 경주시민들의 감격적인 날이다. TV에서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10대들이 무질서하게 행사장 진입하려다 제지당하는 ‘꼴’ 과는 사뭇 다르다. 준비 없이 행사장을 찾았던 시민들을 돌려보내기 보다 신원 파악후 즉석에서 입장 카드를 발급해 남은 자리를 채우고 개통식을 함께 축하할 수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융통성이 절실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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