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국가 및 지역 수준에서의 식량 불안정과 빈곤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총회 기간 중 경주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도 “식량안보는 생존과 직결된 인간의 기본권 문제”라며 “기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업 부문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늘려 곡물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하며 선진국은 개도국에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빈발하고 있는 이상기온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게 하는 식량문제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은 미래 가장 큰 자산이자 국력이 될 수 있는 식량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골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는 쌀도 문제지만 오르내림을 밥 먹듯이 하는 배추, 무, 고추, 마늘 등 필수 농산물의 안정적인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1포기 1만2000원까지 치솟은 배추 값 때문에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관세를 낮춰 중국산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농산물의 불안정적인 공급이 국가 전체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 국가의 안정적인 식량 확보는 각 도시(지자체)의 농업기반에 좌우되며 이 같은 추세는 현재 우리나라 각 지자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농산물 생산력 강화 전략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주는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농업이 지역 경제에 40%를 차지해 지역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경주시는 그동안 각 지역별 특화작물육성과 농축산물 브랜드화, 경쟁력 있는 농산물 육성을 위한 교육 등 직간접적으로 농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정작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갈 길이 험난하다. 경주 쌀 브랜드인 이사금은 품질에 상관없이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보다 푸대접을 받고 있고 한우 또한 품질에 비해 아직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부 농산물을 제외한 대부분 농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들도 아직 갈길이 멀다.
세계적인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나라들을 보면 대부분 농업생산력이 강하다. 그리고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자체는 부유하다.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자체들이 저마다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품질향상과 브랜드화에 정성을 쏟고 있다.
경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가치가 인정받을 때 지역경제도 살아난다. 경주시는 지역 농가들이 경쟁력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단발성 농가지원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정책수립과 추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