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안보 경주서 논하다’
FAO 아태총회, 기후변화 공동대처·국제농업투자 원칙제정 의견접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태평양 지역총회는 지난 30일 경주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각료급 회의를 열어 식량 불안정과 빈곤을 극복하기 위한 공동협력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40개 참가국들은 이를 위해 국가 및 지역 수준에서의 식량 불안정과 빈곤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현재 가동되고 있는 각종 계획들 간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역 차원의 실천방안을 다시 점검해 이를 연계하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참가국들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식량안보,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FAO가 향후 3년간 200억달러를 지원키로 한 ‘라퀼라 선언’의 효과적인 이행을 위해 그간 각국이 취해온 각종 경험과 전망을 참가국들이 공유하기로 했다.
또 식량안보와 연계해 국제농업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투자국과 투자 대상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적정한 수준의 국제원칙을 제정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함께했다.
이어 참가국들은 앞서 사흘간(9월27~29일) 열렸던 FAO 아·태 지역총회 고위급 회의에서 논의된 ‘식량안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FAO의 역할과 회원국 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는 ‘역내 식량안보 및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기후변화 적응’의제와 관련, 기후변화 적응과 완화를 위한 FAO의 그간의 활동을 점검하고 역내 국가간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지속가능한 식량안보를 위한 작물생산성 증대’를 위해서는 바이오에너지, 물관리 등의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관련 정책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우리나라의 보고서 채택 과정에서 농촌사회개발운동의 일환인 새마을운동이 빈곤을 줄이고 농촌소득을 올리는 좋은 사례가 된다고 설명하고, FAO에서 각국의 농촌사회개발운동을 우선 지원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FAO 아·태지역총회 축사에서 “식량안보는 생존과 직결된 인간의 기본권 문제”라며 “기아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업 부문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늘려 곡물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하며 선진국은 개도국에 인도적 지원과 개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서울 G20 정상회의가 국가간 개발격차를 줄이고 공정한 지구촌을 위한 협력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태 대표단, 천년고도 경주에서
신라전통음식으로 오감을 느끼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태 대표단 60여명은 신라전통음식체험관 라선재에서 한국역사문화음식학교 학생들과 신라 때 부터 먹어왔다는 유밀과를 함께 만들어 보고 찹쌀과 더덕으로 만든 전통주를 시음했다.
오찬은 ‘신라이사금밥상’을 식전요리, 주 요리, 식후 요리로 구분해 심신을 편안하게 하며 기를 돋워 주는 어성초, 삼백초, 당귀, 감국, 대조 등의 약초들과 9가지의 진귀한 맛을 내는 사슴, 돼지, 오리, 산나물, 송이, 삽주잎, 전복, 잉어, 게를 궁합에 맞추어 상차림으로 제공했다.
특히 경북도에서 자생하는 미나리, 오미자, 인삼, 사과, 홍시, 복분자 등을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소스류로 활용해 대표단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날 오찬을 진두지휘한 한국역사문화음식학교장 차은정 교수는 “음식은 민족 간의 대단히 중요한 비즈니스의 한 부분이며 금번 아태총회 대표단들에게 신라의 역사를 음식문화로 알릴 수 있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다” 며 “21세기는 한국음식이 세계무대를 장식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신라전통음식 전문 인력을 양성해나가야 한다” 고 밝혔다.
문화행사로 경주 알렸다.
FAO 아·태총회 대표단에게 선덕여왕 행차 선보여
경주시와 (재)경주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는 경주에서 열린 이번 제30차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시아·태평양 총회를 계기로 문화관광도시 경주를 널리 알렸다.
시와 축제조직위는 지난 29일 오후 2시 서라벌광장(현대호텔 앞)에서 출발해 물레방아광장을 지나 힐튼호텔로 도착하는 선덕여왕 행차를 실시해 각 대표단 인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매주 목~일요일 보문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보문야외상설국악공연을 하루 더 연장해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저녁 7시30분에 개최해 각국 대표단들이 판소리, 부채춤, 사물놀이, 가야금병창 등 우리 국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