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경주 예술의전당’이 연간 70억원의 적자 규모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돼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9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태수 문화관광과장은 예술의 전당 적자 규모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연간 7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투자사업(BTL)으로 건립한 예술의 전당에는 연간 임대료와 운영비로 80여억원이 투입되지만 부대사업수익 4억원과 공연수입료 8억원을 추정할 경우에 매년 7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예술의 전당에는 설계변경에 따른 비용 31억원까지 포함해 총 719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시는 20년간 민간 사업자에게 매년 임대료로 6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또 유지·보수 비용 등으로 연간 17억원씩을 지급해야함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전시실과 공연장을 갖춘 엑스포문화센터가 있고, 한국수력원자력이 2014년까지 경주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기로 해 중복투자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특히 인구 27만명도 채 안되는 경주에 지상 5층으로 1100석의 대공연장과 350석의 소공연장, 대·소전시실, 세미나실, 복지시설, 야외공연장을 갖춘 엄청난 예산을 소요하는 시설이 필요한 지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과장은 “사업 시작 당시 재정상황이 열악했지만 시민들이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BTL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며 “앞으로 고품격 공연을 유치하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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