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대 경주시의회 출범 후 2개월여 만에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가 9~15일까지 열린다.
시의회는 이번 감사를 기존 운영해 왔던 본청과 읍면동 2개 감사반을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9~13일까지 각 상임위원회 별로 해당 부서를 집중 감사하고 14~15일 양일간은 올해 감사대상에 해당되는 11개 읍면동을 나누어 실시하기로 했다. 시의회의 이 같은 감사방법은 각 상임위에 소속된 의원들이 전문성을 높이면서 내용에 집중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사료된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문화시민위원회는 150여건, 경제도시위원회는 140여건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집행부에 요구했다. 그리고 각 상임위원회별로 모여 감사자료 검토하고 현장방문을 하면서 감사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매년 실시하는 행정사무감사는 의회가 집행부 각 부서의 사업수행과 예산집행, 시민을 위한 행정수행 등을 상세히 살펴 문제점을 밝혀내고 바로잡아 집행부가 시민들이 바라는 시정을 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의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9일은 문화시민위원회, 10일은 경제도시위원회의 감사활동을 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생중계하기로 했다.
과거 행정사무감사를 돌이켜보면 일부 시의원들이 방송을 의식해 혼자 장시간 발언을 하거나 정확한 근거도 없이 몰아붙이는 식으로 일관해 집행부와 마찰이 벌어지고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 일부 시의원들은 감사기간 내내 입도 벙긋하지 않는가 하면 줄곧 자리를 비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현재 경주시의회 21명의 시의원 중 초선이 9명, 공백을 두고 이번에 다시 들어온 시의원이 2명이다. 따라서 제6대 시의회 구성 후 첫 실시하는 이번 감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 지대하다고 본다.
시의원들이 30년 넘게 행정을 수행한 집행부 간부들을 상대하려면 먼저 현장 확인을 통한 사실에 근거한 감사, 시민들의 바람을 담은 감사를 해야 한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감사, 추측감사, 지나친 언행 등은 철저히 지양해야 한다.
행정사무감사는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다. 따라서 시의회는 이번 감사를 통해 기초의회 무용론이 아닌, 기초의회의 존재가치를 시민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역량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