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사장 김종신, 이하 한수원)이 경주시대를 열었다.
한수원은 지난 19일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지난해 8월31일 경주시와 한수원 등이 체결한 ‘한수원 본사이전 관련 업무협약서’에 따라 지난 19일 본사 법인주소를 경주시로 이전등기 신청하고 본사이전 준비요원을 포함한 선발대 인원 100여명이 경주본사 근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주본사 주사무소로 ‘KT 경주지사’ 건물(1780㎡)을 사용하고 사무공간이 부족한 일부인원은 인근 덕성화빌딩을 사용하기로 했다.
▶경주시민들 환영 일색=한수원 경주본사 근무 시작으로 지역사회에서는 환영분위기 일색이다. 그동안 한전-한수원 통합추진에 따른 지역사회의 반발 분위기는 가라앉고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지역 곳곳에 붙었다.
신흥식 경주본사대표(본사 이전추진실장)는 “최근 한전-한수원 본사 통합 논의로 경주사회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걱정을 했는데 각 기관과 시민단체, 시민들이 환대해 주어 직원들도 안도하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또 “경주로 온 직원들이 걱정했던 지역사회 분위기는 시민들의 따뜻한 환영으로 상쇄됐고 회사에서 주거문제를 일괄적으로 해결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분위기는 좋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직원의 거주를 위해 아파트 50가구와 원룸 26개 등 전세로 임시사택을 마련했다.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의 의미는=경주시민들은 2005년 11월 2일 특별지원금과 지원사업,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 양성자가속기 사업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방폐장을 유치했다.
방폐장 유치과정에서 지역사회의 갈등이 심화됐고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로 동서로 갈려 대립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최근에는 한전-한수원 통합 추진으로 또 한 번 지역사회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았다.
이제 한전과 한수원은 사실상 통합하지 않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9일 한수원 본사가 경주에 둥지를 틀었다.
한수원이 경주시대를 맞게 됨으로써 경주는 신라천년 고도의 역사문화관광도시 기반위에 첨단에너지 과학 도시로서 새로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 특히 두산중공업 등 협력업체의 경주이전으로 경주는 도약이 예상된다. 경주시도 한수원이 지역사회의 대표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본사건물 추진은 어떻게 되나=한수원 관계자는 본사사옥 건립을 위한 이전부지(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일대 15만7042㎡) 매입은 7월 현재 약 96%의 진척을 보이고 있으며 협의매수 불응토지에 대한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수용재결절차가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에 착수한 이전부지의 문화재조사는 올해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오는 8월말까지는 설계를 발주, 내년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 2014년 9월까지는 차질 없이 본사사옥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