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민선3기 시장으로 출발해 4기를 거쳐 지난 8년 동안 경주시정을 이끌었던 백상승 시장이 지난 30일 퇴임했다.
백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퇴임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능력이 없어 못한 것 이외에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일했다”고 소회했다.
백 시장은 “이번 퇴임으로 자유로운 시간을 4년 앞당겨 줬다고 생각한다. 4년 더 맡았으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의 한사람으로써 표 안 나게 생활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후임인 최양식 시장에 대해서는 “오랜 행정경험과 여러 상황을 판단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잘 하시리가 생각한다”며 특히 역사문화도시조성사업과 3대국책사업은 중단되어서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 시장 취임 후 예상되는 안압지 야간상설공연의 도심으로 개최하는 것에 대해 백 시장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백 시장은 “경주가 야간에 관광객을 붙들어둘 상품이 없어 사적지에 야간경관조명을 밝히고 안압지에 공연을 시작해 호응을 얻었다”며 “도심을 살려야한다는 요구에 따라 한다면 (안압지에 하는 것과)분위기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경주시민들만 공연을 보러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또 “시의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목소리를 내겠다”며 “시민단체들도 시의 추진에 꼬투리를 잡을 것이 아니라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백 시장의 퇴임식에는 지역 기관단체장과, 공무원 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해 아쉬운 작별의 정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