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꽃 조 광 식(시인. 경주고 교사) 잊을래야 잊을 수 없어 오매불망 님생각 뿐입니다. 오늘은 님들의 거룩하신 얼을 기리며 본받고자 새벽별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유월이 오면, 내 그리운 님께서 오시기에 하이얀 종이에 호랑이 발자국으로 사방신을 부르며 맨발로 달려가 맞이합니다. 향로(香爐)를 닦고 님의 사진 가슴에 품어 어루만지며 그동안 못다하신 말 한 마디 풀어내어 봅니다. 거룩하신 님들의 충혼을 무엇으로 건지오리까? 한라에서 백두까지 아카시아 꽃길 따라 두 손 모아 기도하며 님의 목소리로 외칩니다. ‘이제 북녘 하늘의 섞은 피는 다 가라’ 님께서 정성으로 놓아주신 반석 위에 한반도의 기적소리는 동해 먼 심해선을 넘어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듭니다. 이토록 당당한 대한의 웅비를 보십시오. 이것이 님께서 바라신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아직도 승냥이의 얼굴로 민족의 흰옷을 짓밟는 이들 인면수심(人面獸心)을 한 이들을 보십시오. 가슴이 찢어지고 피멍이 듭니다. 단군의 홍익인간 이념 아래 금수강산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건만, 왜 이리도 다릅니까? 지난 날, 금강산에서 · 임진강에서 양민들의 무고한 죽음 그리고 서해 백령도 772 천안함, 분노의 울부짖음 아! 우리의 젊은이들 부모, 형제, 처자식 홀로 둔 채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시고 차가운 검은 바다 속에서 비명의 눈물로 산화(散華)되었습니다. 보고픈 호국 영영들이시여! 오늘, 님들의 거룩하신 영영 앞에 서서 뻐꾸기 울음소리로 가슴 메이는 유월의 하늘을 향해 울어댑니다. 여기 선열들이 남기신 붉은 충혼을 역사 앞에 높이 세워 어떠한 비바람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반만 년 겨레의 붉은 가슴에 영원히 빛나게 하여 자유대한의 높은 기상을 만천하에 떨칠 것입니다. 아! 조국의 품에 안긴 거룩하신 님이시여! 님께서 물려주신 유월의 동방신록(東邦新綠)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온갖 풍상(風霜) 다 잊으시고, 연년세세 금수강산 유월의 꽃으로 피어나소서. “순국선열의 얼을 화합·발전 에너지로 삼자” 제55회 현충일 추념식 거행 경주시는 지난 6일 제55회 현충일을 맞아 황성공원 충혼탑 내에서 순국선열의 명복을 빌고 호국영령의 얼을 기리는 추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김관용 도지사, 이영우 교육감, 김병철 지방경찰청장, 이상효 경북도의회 부의장 등기관단체장과 유족, 시민, 학생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나라와 겨레를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의 명복을 빌고 호국영령의 얼을 되살려 지역발전을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갈 것을 다짐했다. 헌화, 분향에 이어 추모공연에서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희망찬 미래를 기원하는 의미로 위령무(살풀이춤), 헌시낭송, 추모곡(위령가), 타악기 연주가 진행됐다. 김관용 도지사는 추념사를 통해 “경북은 나라가 어렵고 민족이 힘들어할 때 언제나 역사의 중심에서 국난극복의 보루 역할을 다해 왔다. 흩어진 에너지를 다시 모아 우리 경북이 국가발전의 중심에 서는 시대를 열어 나가자”며 “낙동강 호국평화벨트를 생생하게 체험하는 안보교육의 현장으로 조성해 전쟁경험이 없는 젊은 세대에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인식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순국선열의 우국충정을 되새겨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명예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소중하게 살피고 정성껏 예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관용 도지사는 추념식을 마친 후 경주시에 거주하는 국가보훈대상자인 황○○씨(여. 74세. 전몰군경 미망인), 김○○씨(남. 78세. 상이군경), 강○○씨(남. 86세. 전몰군경 유족)가정을 방문해 감사의 뜻과 함께 위문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호국영령님들 감사합니다” 고사리 손으로 접은 보훈의 감사 종이꽃 경주보훈지청(지청장 정하태)은 지난 4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황성공원 충혼탑에서 관내 유치원·어린이집 원아들 약 800여명이 참여한 나라사랑 종이꽃 헌화 참배행사를 실시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경주보훈지청이 처음으로 기획해서 6월 한 달 동안 종이접기 전문 강사가 관내 유치원·어린이집을 순회하며 어린이들과 헌화용 종이국화꽃을 만들고 이를 충혼탑에 헌화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의 두뇌개발, 창의력, 집중력을 키우는 등의 교육적 효과는 물론 야외교육의 일환으로 충혼탑에 종이꽃을 헌화하고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호국영령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과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12회 경주임란의사 추모제 구국의 ‘문천회맹’ 정신 기려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경주임란의사 추모회(회장 윤의홍)가 주관하는 ‘제12회 경주임란의사 추모’ 행사가 9일 오전 11시 황성공원 임란의사창의공원에서 열렸다. 우외진 기획문화국장을 비롯한 관 내·외 기관단체장, 유림단체 대표, 추모회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됐다. 1부에는 추모사, 헌화·분향 등 추모의식, 2부에는 추모백일장 시상식 및 총회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12회째로 거행되는 임란의사 추모 행사는 7년간에 걸친 참혹하고 처절했던 임진왜란 당시 신라의 고도인 경주가 가장 많은 인명이 살상되고 신라천년 유물을 비롯한 귀중한 문화재가 모두 소실 또는 탈취 파괴됐다. 이에 분기에 찬 의사들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인 나라를 구하고 향토를 지켜야 한다는 충의의 일념으로 선조 25년 6월 9일 지금의 반월성 주변 문천 가에서 왜적을 맞아 끝까지 싸워 죽기를 맹세하고 ‘문천회맹’을 맺어 전장의 선봉에 서며 국란을 극복하고 향토를 보존하게 된 임란의사들의 정신을 귀감으로 삼고 해마다 6월 9일을 기리며 추모하고 있다. 제3회 경주임란의사추모전국백일장 문-태경진(경주정보고3) 산문-황호정(선덕여고3) 고등부 최우수상 수상 경주임란의사추모회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하는 제3회 경주임란의사추모전국백일장이 지난 6일 오전 10시 경주문협 회원과 참가 학생 등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황성공원 임란의사 추모탑 앞에서 열렸다. 400여년 전 임진왜란 당시 백척간두에 놓인 나라를 구하고자 결사항쟁의 정신으로 적과 싸우다 장렬하게 순절한 우리지역 의사들의 거룩한 충의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관내 초, 중, 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문과 산문으로 나뉘어 개최된 이번 백일장에서 △고등부 운문/ 태경진(경주정보고3) 산문/ 황호정(선덕여고3), △중등부 운문/ 최혁준(화랑중1) 산문/ 하홍비(경주여중3), △초등부 고학년부 운문/ 안지선(황성초5) 산문/ 박채연(용황초4), 저학년부 운문/ 김소연(용황초2) 산문/ 백지민(경주초2)이 각각 부문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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