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봉 이규인(1859~1936) 선생을 기리는 괘동서사 향례가 지난 5월 29일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 수봉정에서 봉행됐다.
향중 인사와 각계 명사, 수봉학원 교직원과 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헌관에 이수성 전 국무총리가, 아헌관에 손동진 동국대 총장, 종헌관에는 백태수 경주중학교 교장이 맡아 성대하게 거행됐다.
수봉 선생의 자는 우서이고 본관은 경주이다.
선생은 구한말 혼란기를 겪으면서 굶주린 민생들의 참상을 직접 보며 실감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근검과 치산으로 부를 이루면서도 “의식주 족한 이상의 것은 내 것이 아니다”며 사회 환원에 힘을 쏟았다.
교학과 구휼 및 독립운동가의 지원을 위해 사용하고 증식되는 재산은 ‘이 수봉가’의 명의로 법원에 등기했다. 경주에 사립고등보통학교를 세워 민족정기를 고취시키려 했으나 총독부에서 온갖 회유를 했고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성수, 여운형, 송진우, 정인보 등 민족진영은 총독부의 행위를 맹렬히 비난했고 수봉학원 경주중고등학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됐다.
수봉정을 세워 많은 학동을 모아 가르치며 영재보국에 힘쓰고 어렵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진휼하고 의료사업을 펼치며 민생의 고난을 함께 하는 한편, 독립의사들의 편의와 자금조달에 재물을 아끼지 않았다.
선생의 정신을 기려 1997년 가을부터 향례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고 이듬해 선생의 기일인 음력 4월 16일 첫 향례가 봉행됐다.
건국이후 모금에 의해 최초로 선생의 동상이 건립되었으며 1961년에 문화훈장이 추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