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국적으로는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이 참패하고 야권이 도약했다.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집권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국민들이 제동을 걸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주시민들도 백상승 시장이 지난 8년 동안 경주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3선을 허용하지 않고 경주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며 최양식 후보를 차기시장으로 선택했다. 2005년 방폐장 유치 주민투표, 2006년 지방선거, 2008년 총선, 작년 국회의원 재선거를 거치면서 경주사회는 내홍으로 정치권과 지도층에 대한 불신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번 지방선거 때도 경주의 미래 희망을 제시하는 정책보다 상대 후보를 흠집 내며 갑론을박으로 치달았다. 경주시의원 선거에도 21명 중에 11명이 물갈이가 됐다. 의정활동을 소홀히 한 시의원들이 지역민들의 냉엄한 심판을 받은 것이다. 지금 경주의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한때 30만명에 근접했던 인구는 26만명으로 줄어들었고 도심에는 빈 가게가 즐비하다. 관광객은 언제나 그 수준이고 재정자립도 또한 낮아 중앙정부에 항상 손을 벌여야 할 처지다. 여기에 각종 현안 사업 추진과 매년 치른 선거로 인해 민민간, 계층간, 지역간의 갈등은 심화돼 경주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 승자도 패자도 함께 경주발전이라는 대명제아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선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내건 공약을 반드시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달라서는 안된다. 그리고 시민들은 당선자들이 공약을 지키는지 예의주시하고 심판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 패자도 시민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선택받지 못했다고 원망하고 비방할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한 번 성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시민들로부터 다시 선택받을 기회가 주어진다. 선거는 참여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선거직 누구도 유권자의 깨끗한 한 표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후보가 아니더라도 시민들이 선택한 당선자에게 기회를 주자. 그런 후에 잘잘못을 따져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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