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6월이면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에 대하여, 나라를 위하여 구국 헌신하신 호국영령들의 희생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면서 후손된 우리들도 그 마음을 이어가려는 다짐을 새로이 해본다. 이는 나라를 지키는 일에 시기가 없듯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도 정해진 시기가 있을 수 없지만 6월 한 달을 조국의 독립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몸 바치신 호국영령들에 대해 전 국민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로 삼고자 함이다.
전후 60년 동안 우리는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한 경제적 발전에 치중한 나머지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일은 일회성 행사로만 여겨온 감이 없지 않고 특히 현재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위기를 맞아 정신적 가치관은 더욱 외면 받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애국선열들에 대한 존경심과 애국심의 전통적 가치는 설 자리를 잃고 청소년들의 가치관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가슴이 무거워져 옴을 느낀다. 특히 금년은 6.25전쟁 발발 60주년이 되는 의미 깊은 해로서, 반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 그날의 비극을 과거의 일로만 치부하고 물질만능주의, 배금주의에 물들어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오늘날 우리들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건만 지금 젊은 세대에게 전쟁 이야기하는 일은 구시대의 유물로 치부되기 마련이니 통탄할 노릇이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품격 있고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난의 역사를 과거의 일로만 묻어버릴 것이 아니라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예우할 것은 예우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야 함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하여 나보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봉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인재를 육성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주역인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개인의 영화보다는 국익을 우선하는 것이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기꺼이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의 희생과 일맥상통하고 내 가정에 대한 사랑이 곧 나라사랑하는 마음임을 가르쳐야 할 것이다.
금년 6월은 남아공 월드컵이 개최되어 전 국민의 관심사가 축구하나에 집중되어 자칫 호국보훈의 달 및 현충일의 의미가 퇴색되어 묻혀버릴 것 같은 의구심이 든다. 우리는 이럴 때일수록 들뜨기 쉬운 맘을 가라앉히고 6월 한 달 동안 나라사랑나무를 패용하며, 천안함 사고로 희생한 전몰장병들을 포함한 호국영령들의 헌신에 가슴깊이 감사하며 차분한 맘으로 그분들을 추모하며 지내길 바래본다.
김경훈(경주보훈지청복지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