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지역에서 보도연맹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참히 학살된 경주지역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위령제가 경주국민보도연맹희생자유족회(회장 최해복) 주최로 지난15일 시민운동장 앞 광장에서 거행됐다. 한국전쟁시 국가 기관이 유사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제거하겠다는 계획아래 민간인을 과거 좌익단체 가입 및 활동 경력이 있었다는 이유로 남하하는 인민군에 협조할 위험이 있는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해 집단 사살한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민간인 집단희생사건이다.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빨치산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등 단순 협조를 했거나 산촌에 거주하며 공비에게 피해를 당한 무고한 양민들도 법의 심판없이 내남면과 산내면 지역에서 군-경에 의해 200명이 무참하게 학살되었다고 한다. 비록 전시였다고 해도 국가기관이 범죄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민간인들을 예비검속하고 적법한 절차 없이 즉결 처형한 행위는 과거 어두웠던 시대의 불미스러운 사례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국 각지에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해온 사회단체와 각지역 유족대표와 유가족들의 노력으로 첫 위령제를 거행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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