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입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70여명이 달하던 예비후보들이 선택의 귀로에 서 있다. 시민들은 지난 100여 일 동안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지켜보면서 수십 장의 개인 홍보명함을 받은 것이 고작이다.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선거가 다소 다르지만 예비후보들이 과연 이 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경주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들을 설득하기 보다는 특정 정당이 선거에 유리하기 때문에 오로지 공천을 받기 위해 상대를 비방하고, 잘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에 시민들은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
경주가 선거 때마다 인신공격과 불·탈법 선거로 치달아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은 후보자들이 공약(公約)보다는 공약(空約)에, 자신의 장점을 알리기보다 남의 허물을 들춰내는 것이 더 승부가 된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부 후보자들이 선거 때마다 물 만난 고기처럼 기웃거리는 것은 어찌 보면 신성한 한 표로 단죄하지 못한 시민들에게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경주는 방폐장 유치이후 추진된 국책사업,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각종 사업 추진과정에서 야기된 지역간, 계층간 갈등, 도심상권 공동화, 지역경제의 침체, 계속되는 인구감소 등 풀어야 할 난제가 한 둘이 아니다.
이번 선거는 이러한 난제를 풀고 경주의 미래상을 제시할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公約)이 절실히 요구된다.
공약(空約)은 입에 달고 공약(公約)은 당장에 입에 쓸지 모른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시민들은 후보자들이 내놓은 많은 정책을 혜안으로 살펴 선택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기대한다.
경주 발전은 특정 정당이나 학연, 지연, 혈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당, 어떤 후보가 실현 가능한 공약(公約)이 제시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는 지에 있다고 사료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약(空約)이 아닌 공약(公約)을 잘 가려 신성한 한 표의 권리를 행사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