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세지역에서 공천자가 없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 경주시당원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도의원 경주 제4선거구에 박규현 전 의원을 내정하고 도 공천심사위원회까지 거쳤으나 중앙당 재심사에서 반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4선거구는 한나라당 공천 후유증과 후보자들 간에 감정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미래연합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 경주시 공직추천위원회(이하 공추위)는 박규현 예비후보를 제4선거구 공천 내정자로 정해 경북도 공심위에 올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천을 함께 신청했던 이동욱 예비후보가 재심을 요구했으며 도 공심위는 재심 끝에 다른 후보들보다 늦게 박규현 예비후보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이동욱 예비후보는 경주역과 한나라당 도당 앞에서 공천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재심을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했다. 박규현 예비후보를 공천내정자로 결정했던 도 공심위는 다른 공천내정자들과 함께 중앙당에 보냈으나 박 예비후보의 공천을 반려함으로써 공천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박 예비후보는 “그동안 한나라당 당원으로서 지역발전을 바라는 지지자들과 주민들의 바람을 저버릴 수 없어 출마해 반드시 당선 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예비후보는 또 “도의원은 시대를 직시하고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온갖 역경을 딛고 오늘에 이른 경험을 바탕으로 경주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동욱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경북도당이 제4선거구에 ‘무공천’으로 내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공천결정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만약 무공천으로 최종 결론이 날 경우라도 부득이 친 한나라 성향의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민들로부터 직접 선택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선순위 후보자가 배제결정이 이뤄질 경우 경합을 벌였던 자신이 공천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순리이나 대승적 차원에서 당과 당협 위원장의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지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또 “더 낮은 자세로 ‘사람을 얻어야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만일 한나라당이 마지막까지 공천자를 내지 않는다면 제4선거구는 미래연합과 무소속 후보들 간에 치열한 선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근혜 성향의 미래연합 이달 예비후보는 지난 5일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도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도 예산을 많이 가져오는 것이 우선”이라며 “8년의 도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예산을 가져오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마무리를 잘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함께하며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다 받지 못한 최인석 예비후보는 출마를 접었으며 송재헌 예비후보는 아직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