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인천강화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경기 김포(19일) 및 충북 충주지역(21일) 등지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됨에 따라 축산 집산지인 경주가 비상에 걸렸다.
경주시는 지난 24일부터 경주T.G, 서경주T.G에 구제역 방역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21명의 인력을 3개조로 나눠 24시간 빈틈없는 방제작업을 하다가 29일부터 경주로 들어오는 국도 주요지역 6곳에도 방제통제 초소를 설치하고 60여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시는 생석회 30톤, 소독약품 6800kg을 축산농가에 보급완료 했으며 앞으로 소독약품 2톤과 광역소독기 등을 더 확보해 공급하는 한편 구제역 위기 자체 매뉴얼을 마련해 초기 대응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주는 사통팔달 도로망이 구축돼 있고 통과차량이 많아 철저한 예방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경주지역에서 구제역에 노출된 가축은 현황은 한우와 젖소 등이 8만여 두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돼지는 97호에 15만5000여두로 도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사슴과 염소도 75호에 2300여두를 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구제역 피해가 발생하면 경주지역 축산농가의 큰 타격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관계기관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파가 매우 빠른 구제역 바이러스는 크게 3기자 경로를 통해 이루어진다.
첫째는 감염동물의 수포액이나 침, 유즙, 정액, 호흡공기 및 분변 등에 접촉하여 이루어지는 직접접촉전파. 두 번째는 감염지역내 사람(목부, 수의사, 인공수정사 등), 차량(사료차, 출하차, 집유차 등), 의복, 물 사료, 기구 등에 의한 간접접촉전파. 세 번째는 공기(바람)를 통해 전파되는데 육지에서 60km, 바다를 통해서는 250km이상 떨어진 곳까지 전파가 가능하다. 또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육과 식육부산물 등축산물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지역과 인접한 문경과 상주지역이 일차 방어선으로 구축돼 있고 경주는 2단계 지역이지만 철저한 예방을 위해 방제통제초도도 늘였고 인원도 보강했다”고 말했다.
▶구제역?=구제역(FMD : foot-and-mouth disease)이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및 야생반추류 등과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입, 혀, 발굽 또는 젖꼭지 등이 물집이 생기며 식욕이 저하되어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급성 전염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