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경주지역 한나라당 시장, 도·시의원 공천자가 확정됐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이하 공심위)는 22일 오전 회의를 열고 경주시장 후보에 최양식 전 행자부차관을 확정 했다. 이에 앞서 경북도당 공심위는 지난 20일 한나라당 경주시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공추위)에서 올린 경주시 선거구 도·시의원 공천자내정자를 심사 후 발표했다.
지난 20일 발표한 도·시의원 공천자는 △도의원 경주 제2선거구(감포·양남·양북·외동·동천·불국·보덕)-이상효. △도의원 경주 제3선거구(안강·현곡·강동·천북)-최학철. △시의원 가 선거구(용강·황성)-강익수, 윤병길 △시의원 나 선거구(성건·중부)-서호대, 이종근 △시의원 다 선거구(외동·감포·양남·양북)-권영길, 김일헌, 엄순섭 △시의원 바 선거구(현곡·강동·천북)-정석호·손호익 △시의원 사 선거구(내남, 건천, 서면, 산내)-백태환, 이종근 △시의원 아 선거구(선도, 황남, 황오, 월성)-박승직, 손경익 등 22명 중 15명이다.
그리고 도의원 경주 제1선거구 박병훈 예비후보와 제4선거구 박규현 예비후보, 시의원 라 선거구(동천·불국·보덕) 이무근·최창식 예비후보, 마 선거구(안강) 이만우·이철우 예비후보, 아 선거구 박윤자 예비후보는 관계자 소명서 제출 또는 재심의를 위해 보류 했다가 22일 대부분 확정했다. 최 전차관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음으로써 이번 시장선거에 출마를 준비했던 예비후보들의 정리가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검찰조사에서 뇌물수수와 배임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백상승 시장의 출마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 경주시 공추위가 이번 경주지역 도·시의원 공천자를 선별했지만 공천에 탈락한 일부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어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시의원 나 선거구(성건·중부)의 경우 2명의 공천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도심권인 중부동 신청자를 배제하고 성건동 출신을 모두 결정하자 도심상권 일부 주민들이 반발했다.
중부동 모 시민은 에 전화를 걸어와 “도심이 침체되고 경제활성화가 가장 시급한 시점에서 도심을 대변할 인사를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중부동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했다.
또 다른 시의원 선거구에서는 공천에 탈락한 후보자들이 연대를 통해 한나라당 후보와 맞설 것으로 예상돼 경주지역은 본격적인 선거 정국에 들어가게 됐다.
공천 후유증 향후 선거판도 좌우 관심
이진락 도의원 후보 “시민에게 직접 심판 받겠다”
일부지역 “지역안배 안했다”며 반발
▶한나라당 경주시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공추위) 구성은?=총 13명으로 구성된 공추위는 김갑주 전 동국대 총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강태호 교수(동국대), 이영희(여성단체 대표), 이상익(법조계), 한영구(농축산업 대표), 이광식(장애인 단체), 김무준(관계), 이광오(경북도당 부위원장), 이상록(경북도당 부위원장), 이옥희(경주시 당협 여성위원장), 한현태(홍보위원장), 김종명(청년위원장) 등 총 13명으로 당직자 5명과 학계, 각 직능단체에서 추천한 8명으로 구성됐다.
▶공추위 구성 잡음과 심사=이번 공추위 구성을 앞두고 13명 중 6명이 이씨 성을 가진 인사들이 포진됐고 이중 4명이 특정 성씨(월성 이씨)여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 시민은 “특정 성씨를 가진 사람이 많으면 당연히 기울게 되는 것이 상식이 아니냐”며 “공추위 구성이 과연 공정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각계의 추천을 받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특정 성씨에 대한 거론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도·시의원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추위 심사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일부 후보자들은 곤혹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위원들이 개인적인 질문과 지역문제 등 고른 질문을 한 것으로 안다”며 “여론조사와 당기여도, 전문성, 도덕성 등을 두고 제대로 심의를 했기 때문에 공정성은 상당히 확보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또 “일부 선거구는 위원들이 의견일치를 보아 결정했으며 격론이 벌어진 선거구는 위원들이 투표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도의원은?=공추위는 제1선거구 박병훈, 제2선거구 이상효, 제3선거구 최학철, 제4선거구 박규현 후보를 결정해 경북도 공심위에 제출했다.
공천심사 및 결정과정에서 1~3선거구는 합의에 의해 후보자를 결정했고 제4선거구는 격론 끝에 논의를 거듭하다 최종 투표를 실시해 박규현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규현, 박병훈 후보는 공추위에서 올랐으나 지난 20일 도 공심위에서 보류했다가 22일 공심위 회의에서 공천이 확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제2선거구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이진락 후보는 당초 한나라당 중앙당에서 제시한 5대 공천기준(도덕성,후보전문성,지역유권자 신뢰도, 당기여도, 당선가능성)을 믿고 공정한 공천심사를 기대하고 지난 19일 경주시 한나라당 공직자추천위원회에 면접을 보았으나 당일 심사에서 한나라당 중앙당의 공천기준방침에 비추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유로 추천에 배제돼 20일 한나라당 경북도당 공심위에 재심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나라당 경주시당협위원장에게도 공정한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을 부탁했지만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납득이 갈만한 재심도 없이 공천에서 배제돼 깨끗하고 실력을 갖춘 도의원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여망에 부응하고자 무소속 출마해 시민에게 직접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시의원 공천과 후유증=이번 시의원 심사과정은 일부 지역에서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 선거구(황성·용강)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각 동마다 1명씩을 공천했다.
그러나 나 선거구(성건·중부)는 성건동 신청자 2명에게 돌아가자 중부동 출신의 김성수 후보가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정종복 당원협의회장은 공천신청접수 전에 4명의 공천신청자들이 모두 동의한 1개동 1명 공천 원칙을 저버리고 2명 모두 성건동 출신신청자로 공천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며 “이 원칙은 중부동의 경우 최근 경주 최대 현안인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이전, 시청이전, 경주신도시 건설, 읍성복원 등 민원의 직접 당사자이고 슬럼화된 도심상권을 살리자는 절박한 심정에서 제기된 사항으로 이 원칙을 무시한 것은 중부동 주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배격하는 처사로 밖에 인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지방의원 임기동안 경주 도·시의원협의회 회장을 맡아 당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정 위원장을 보좌했는데 어떠한 해당행위 내지는 직무를 소홀히 해 공천에서 배제되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공천과정에서 실시했다는 여론조사가 신뢰성 있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를 공천신청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
그리고 공추위의 결정을 승복할 수 없으며 재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을 탈당해 지역주민들에게 직접 의사를 물어 정 위원장의 짜맞추기 공천에 대해 심판을 받겠다고 격앙해 했다.
다 선거구의 경우 4개 읍면(외동·감포·양남·양북) 중 인구가 가장 적은 양북면 출신의 권영길 현 의원(비례대표)이 공천을 받았다. 이 같은 결정은 양남면의 김승환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자 이에 대항할 가장 적합한 인사로 권영길 의원을 선택한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감포 출신의 유영태 의원은 공천에 탈락하자 “한나라당의 비상식 비도덕적인 행위는 동경주 주민들에게 반드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라 선거구는 지난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정종복 위원장 선거 캠프에 사무국장을 맡았던 박헌오 후보가 탈락했고 김병태 후보도 배제됐다. 이무근 현 의원이 동천동 주자로 최창식 후보가 불국동 주자로 공천을 받았다.
아 선거구는 박승직, 손경익 후보와 여성에게 배정된 한 자리를 박윤자 후보가 받았다.
▶공천 받은 현역 시의원은?=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현역 시의원 중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인사는 총 14명. 이중 강익수, 권영길, 김일헌, 이무근, 이만우, 이철우, 정석호, 백태환, 이종근(사 선거구), 박승직 의원 등 10명은 공천을 받았고 이경동, 김성수, 유영태, 이삼용 의원 등 4명은 탈락했다.
▶발표안한 지역은 왜?=지난 19일 공추위에서 도·시의원 공천자를 내정해 경북도 공심위에 올린 명단 중에 박규현, 박병훈 도의원은 일단 보류됐다. 박규현 후보는 이의신청으로 재검토를 박병훈 후보는 단일 후보신청 선거구라는 이유로 결정을 미뤘다. 그리고 22일 확정했다.
라 선거구는 경주 공추위에서 이무근, 최창식 후보를 올렸으나 도 공심위가 음주운전 경력에 대한 소명서를 요구하는 바람에 보류됐고, 마 선거구 이철우, 이만우 후보는 미래희망연대 후보였던 임은숙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해 도 공심위가 임 후보를 배제한 것을 파악하기 위해 한나라당 경주시 당원협의회가 여성후보로 전략공천한 아 선거구 박윤자 후보와 함께 결정을 미뤘다.
▶향후 선거구도는?=한나라당 공천이 확정됨에 따라 6·2지방선거는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갈 전망이다. 또한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이 저마다 탈당을 하면서 한나라당과 무소속 간의 대결구도에 일부 선거구에는 민주당과 민노당이 가세하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최양식 전 행자부차관이 공천을 받게 됨에 따라 현재 거론되고 있는 시장 예비후보들이 상당수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시의원의 경우 지난 2006년 5·31일 지방선거에서 공천 후유증으로 한나라당 후보들이 고배를 마신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도 공천 역풍이 얼마나 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