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풀리고 농사철이 다가 오면서 농민들이 산과 인접한 논·밭두렁을 태우는 일이 많아지고 성묘객과 등산객들의 입산이 늘어남에 따라 산불예방에 문제는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하겠다. 이미 경주는 지난 96년 김유신 장군묘 일대를 태운 송화산 산불과 97년 노천박물관 남산이 화마에 휩싸였던 부끄러움을 겪은 바 있어 이 시기만 되면 행정기관이나 시민들도 늘 산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현실이다. 이미 경주시는 지난해 산불예방계획을 수립하고 헬기 준비와 감시초소 설치 등 산불로부터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최근 양남면, 내남면 등지와 일부 지역에서 산불이 종종 일어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물론 올해 발생한 산불이 그리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작은 산불이 언제나 큰 산불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주지했으면 한다. 산불예방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순간의 소홀로 산불이 발생하면 울창한 산림을 잃는 재산적 손실과 환경 파괴, 정서적 폐해 등 물질적 정신적 피해 뿐만아니라 후손들에게 물려줄 공공의 재산을 잃는 일이기 때문이다. 송화산과 남산, 안강의 어뢰산의 경우 대형 산불이 일어난지 벌써 5년여가 지났지만 아직까지 옛 모습은커녕 민둥산으로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경주시는 봄철 논·밭두렁, 농산물 쓰레기를 태우는 행위를 일일이 감시하고 특히 바람이 많이 불고 건조한 날에는 이 같은 행위를 금지시켜야 할 것이다. 또 입산금지 구역에는 성묘객과 등산객들의 입산을 단속하고 등산이 가능한 지역을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화기를 소지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계도와 단속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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