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와 (재)경주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2010 경주 술과 떡 잔치’를 앞두고 연예인 초청가수 공연과 일부 오락성 이벤트를 취소하고 체험행사 중심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매년 4월에 열리는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축제인 이 행사를 갑자기 변경한 것은 지난 3월 26일 전 국민을 충격 속에 빠뜨린 천안함 침몰사고 때문에 전국이 애도의 분위기가 확산된 것에 기인한 것이다.
시와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최대한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하기 위해 개막식 공식행사는 간소하게 진행하고 천안함 실종 장병들과 순직한 구조대원을 기리는 의미에서 참석자 전원이 묵념을 하기로 했다.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불꽃놀이 및 폭죽쇼 등은 하지 않기로 했으며 연예인 초청가수 공연은 전면 취소하고 일부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등 이번 행사를 참여와 체험중심으로 치르기로 했다.
전국 각 지자체가 축제를 준비했다가 천안함 침몰사고와 6·2지방선거 때문에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마당에 경축분위기 일색의 공연놀이를 취소한 것은 당연한 조치로 보여 진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우리는 술과 떡 잔치를 개최할 때마다 많은 돈을 주고 연예인을 불러 공연하는 관례를 반복해야하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경주 술과 떡 잔치가 최우수, 우수 축제로 평가받지 못하고 우수 유망축제에 그친 것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연예인 축하공연이나 오락성 이벤트가 한몫을 했다고 여겨진다.
시는 그동안 여러 차례 행사 내용을 바꾸거나 향상시키면서 현재에 이르렀지만 경주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은 술과 떡 잔치를 얼마나 각인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많은 예산을 들여 연예인을 부르고 행사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거창하게 생색내는 공식행사를 지양하고 그 예산을 행사의 수준과 질을 높이는데 사용하길 바란다.
시와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했지만 이미 참가자 신청을 이미 받은 제1회 선덕여왕 선발대회와 제4회 대한민국 창작 떡 만들기 대회, 민속 떡메치기 한마당(읍·면·동 떡메치기 대회)은 그대로 유지되고 주제체험, 전시행사, 부대행사 등도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한다. 이번이 오히려 차분하고 내실 있는 술과 떡 잔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시와 조직위의 차질없는 준비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