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로 생명이 꺼져가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떼어 아버지를 살려낸 효녀가 있어 화제다.
지난 달 19일 위덕대학교 유아교육학부 이순복 교수 연구실에 여학생 한명이 찾아왔다.
“교수님 저는 오늘 MT 못 갈 것 같아요,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서... ”하며 말을 흐렸다.
이 교수는 학생으로부터 그간의 자초지정 사정을 들은 후 대학 본부에 이 사실을 알려왔다.
유아교육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윤지(포항시 양학동) 양은 집안 가족들 대부분이 B형 간염 보균자로 아버지가 오랜 동안 간경화로 고생해왔고 지난 해 12월부터 병이 악화됐다.
갑자기 병세가 악화돼 생명이 위독해지자 집안의 건강한 가족 중에 간이식 수술을 시도하고자 수소문 끝에 김양의 외삼촌을 찾았지만 외삼촌의 간도 건강한 상태가 아니었다. 생명이 꺼져가고 있는 아버지를 보고 있을 수만 없어 김양이 아버지에게 간을 떼어드리기로 한 것.
지난 23일 대구 카톨릭병원에서 두 부녀는 15시간에 걸친 수술을 마치고 결과도 좋아 현재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김양은 “아버지가 없었으면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다. 아버지께서 오래 우리 곁에 있게 돼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김양이 신입생이라 아직 많은 관심을 갖지 못했는데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아주 맑고 성실한 학생이다”며 대견해 했다.
한편 수술 소식을 들은 위덕대학교에서는 김양과 김양 아버지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며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운 김양을 돕기 위해 성금을 모금하고 현재 가장 필요한 헌혈증도 모으고 있다. 도움을 주실 분은 위덕대학교 측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