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신문 여론조사(3월22일자, 933호 보도)에서 경주시장 예비후보 중 1위를 달리던 박병훈 전 도의원(한나라당)이 지난 22일 한나라당 공천 신청에 임박해 시장 출마를 접고 도의원 선거로 선회하면서 경주시장 선거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시장 출마를 위해 뛰어왔던 박 전 도의원은 지난 22일 한나라당 경북도당에 도의원 공천을 신청했다.
박 전 도의원의 갑작스런 선회는 한나라당 내부의 도의원 선거 후보 조율에도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으며 그동안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던 열성적인 지지층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22일 이후 연락이 두절됐던 박 전 도의원은 이틀 뒤인 24일 심경을 정리하고 선거사무실에 나타났다. 이날 오후 박 전 도의원의 사무실에는 뒤늦게 상황을 알고 찾아온 지지자들이 “경주신문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데 왜 시장이 출마 하지 않느냐?”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생각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 사이에 박 전 도의원에게 사실여부를 묻는 전화가 계속 걸려와 지지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박 예비후보는 “경주에는 새로운 바람이 필요하며 새 경주건설에 앞장설 수 있는 소통과 통합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시민들의 역량을 모아 경주발전을 승화시키기 위해 시장 출마를 위한 한나라당 후보로 뛰어 들었으나 출마이후 당 후보들이 난립하고 그러다보니 경주발전을 위한 선의의 경쟁보다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비난이 난무하는 등 심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당에 대한 누를 끼치면 안된다는 충성심도 있었지만 어렵고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시민들을 보듬기 위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 전 도의원은 또 “먼저 당의 화합과 발전, 나아가 경주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도의원은 “그동안 경주가 힘들고 어려워할 때 앞장서서 발 벗고 나섰고 시민들이 힘들고 좌절할 때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도 많은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더 공부하고 연구해서 내공을 다지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채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전 도의원이 시장 출마를 접음으로써 한나라당 시장공천 경쟁은 백상승 현 시장과 최양식 전 행자부 제1차관, 황진홍 전 경주시부시장 등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그리고 박 전 도의원이 도의원 경주시 제1선거구(황성·용강·성건·중부)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져 공천의 향배도 변수가 생겼다. 그동안 제1선거구에서 활동했던 손승권 예비후보(한나라당)는 최근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도의원의 방향 선회는 일단 한나라당 시장공천신청자들에게는 부담을 들었지만 열성적인 지지층들이 많아 이들의 향배가 시장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