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경주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한나라당 공천신청이 마감된 결과 경주시장은 백상승 현 시장과 김백기 전 경주시 기획문화국장, 최양식 전 행자부 제1차관, 황진홍 전 경주시 부시장이 공천경쟁을 벌이게 됐다. 한나라당 내부에서 4개 도의원 선거구의 후보를 가리고 있는 가운데 박병훈 전 도의원이 시장 출마를 접고 도의원으로 방향을 선회함으로써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시의원의 경우 8개 선거구(18명 선출)에 32명이 공천을 신청해 1.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지난 17일 오후 5시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11명의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김태환/구미을 국회의원)를 구성하고 옥석 고르기에 들어가 4월 말경에 공천을 확정 할 예정이다.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살포되는 등 벌써부터 과열선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 25일 양일간 시내 일부 지역에 한나라당 시장후보 공천을 신청한 최양식 예비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유인물에는 ‘남양주 민주당 후보였던 자(최 예비후보)가 경주시장 후보로 나온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내용과 함께 최 예비후보가 남양주시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경기지역 일부 언론보도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최 예비후보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입당을 신청하거나 출마를 고려한 사실이 없으며 주소지를 남양주에 두었기 때문에 일부 지역신문에 후보자로 거론된 것으로 안다”며 “상대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제작, 배포하는 행위는 개탄스러운 것”이라고 반발했다. 경주신문 여론조사(3월22일자, 933호 보도)에서 당 지지도 2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희망연대와 한나라당과의 합당이 가시화되면서 친박을 주장하며 일찍이 미래희망연대로 출마를 선언했던 후보들의 향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래희망연대 서청원 공동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 후보를 내지말고 조건없이 한나라당과 합당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25일 최고위원과 국회의원 연석열고 4월초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확정하기로 했다. 모 미래희망연대 예비후보는 “지금 당장 결정된 것은 없다. 합당이 되더라도 출마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으나 이들의 행보에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에서는 4월 중순경까지 시장 후보를 공모하고 있으며 도·시의원 경우 적합한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지방선거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는 정수성 국회의원(무소속)의 거취가 이번 지방선거에 어떠한 변수가 될지도 주목된다. 한나라당 공천신청자는 많은데…… 여성 후보 고르기 “정말 힘드네” 지방선거 두 달여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공천신청을 받으면서 불이 붙고 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지난 22일까지 공천신청을 받은 결과 경주지역은 시장 4명, 도의원(4개 선거구) 10명, 시의원(8개 선거구) 32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먼저 선거채비에 들어간 가운데 민노당과 민주당도 4월 중으로 체제를 정비해 본격적인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경주시장 한나라당 공천 신청은=백상승 현 시장과 김백기 전 경주시 기획문화국장, 최양식 전 행자부 제1차관, 황진홍 전 경주시부시장이 신청했다. 경주신문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 중 1위로 조사됐던 박병훈 전 도의원이 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도의원으로 가닥을 잡음으로써 변수가 생겼다. 박 전 도의원의 시장 출마 포기가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변수 발생한 도의원 선거=박병훈 전 도의원의 도의원 출마 선회로 균열이 생겼다. 제1선거구(황성·용강·성건·중부)에는 손승권 예비후보가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으나 박 전 도의원이 1선거구 출마를 결심하고 공천을 신청함으로써 변수가 생겼다. 제2선거구(동천·불국·보덕·외동·감포·양남·양북)는 이상효, 이진락, 최진섭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다. 이 지역은 이상효 경북도의회 부의장과 이진락 전 경주시의회 부의장이 벌써부터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3선거구(안강·현곡·강동·천북)는 최학철 시의원과 이성락 전 박사모 초대회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제4선거구는 박규현 전 시의원과 이동욱 법무사, 송재헌 현 경주신협 이사, 최인석씨가 공천을 신청했다. ▶치열한 경쟁 시의원 공천=전현직 시의원들과 신진인물이 공천 따기에 가세해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 많다. 특히 특정 지역 한 곳에 모두 공천을 주기에는 한나라당으로서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읍면동별로 후보자를 나누어 공천을 할 경우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가 선거구(황성·용강/2명 선출)는 강익수, 이경동 시의원(이상 황성동)과 윤병길 전 정종복 국회의원 사무국장(용강동)이 공천을 신청했다. 문제는 공천시 여성후보 1명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는데 이 지역이 가장 유력해 현역 시의원들도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다. 나 선거구(성건·중부/2명)도 현재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김성수 시의원, 이종근 전 한나라당 경주시지구당과 서호대 전 경주청년회의소 회장, 박동섭 경주고도제한완화 범시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다 선거구(외동·감포·양남·양북/3명)는 10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중 권영길(비례대표), 김일헌, 유영태 시의원과 김병도 전 보덕동장, 설진일 전 경주시 체육회 사무국장, 엄순섭 전 감포신협이사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 지역은 현역의원 3명에다 김승환 시의원이 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출마가 확실시돼 공천을받기부터 본 선거까지 치열한 대결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라 선거구(동천·불국·보덕/2명)는 김병태 전 경주시새마을회장, 박헌오 전 시의원, 이무근, 이삼용 현 시의원, 최창식 불국동체육회 회장 등 예비후보 5명 전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 지역도 지역안배 차원의 공천이 이뤄진다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다. 마 선거구(안강/2명)는 이만우, 이철우 시의원과 이기락 한나라당 경북도당 청년위 상임부위원장이 공천을 신청했다. 바 선거구(현곡·강동·천북/2명)도 각 지역별로 공천을 신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정석호 시의원(현곡)과 손호익(강동) 한나라당 경주시협의회 부위원장, 서이환(천북) 전 경주시 감사담당관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사 선거구(서면·건천·산내·내남/2명)도 이종근, 백태환 시의원과 김종만 밝은사회 경주클럽회장, 장진권 신경주 농협감사가 공천을 신청했다. 아 선거구(선도·황남·황오·월성/3명)는 현재 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가운데 박승직 시의원과 김동해 현대해상 동해인슈 대표, 손경익 법무사, 이상환 경주시검도회 부회장이 신청했다. ▶여성후보 구하기 골몰=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도·시의원 선거구 중 한 곳에는 무조건 여성 한명을 공천해야 한다. 현재 한나라당 분위기로서는 도의원보다 시의원 선거구에 여성을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젊은 층이 많고 다양한 계층이 모여 있는 가 선거구(황성·용강)가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연대후보를 내지 않고 각각의 후보를 낸다면 이 지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가 선거구가 여성후보들의 치열한 대결의 장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한나라당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참신한 여성후보를 후보자로 내세우기 위해 물색 중이나 아직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반면 민노당은 자체 논의만 된다면 이종표 시의원(비례대표)이 유력시되고 민주당도 윤곽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희망연대의 미래는=경주에서 두 번째 당지지도가 높은 미래희망연대(전 친박연대)의 향배가 이번 경주지역 지방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청원 희망연대 공동대표가 지난 24일 조건없이 한나라당과 합당을 제안했고 25일에는 최고위원과 국회의원들이 4월 초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과 합당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두 당의 합당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희망연대가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를 내면 격전지의 경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두 당의 합당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희망연대 내부에서도 반발기류가 있다. 희망연대 이규택 공동대표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를 가진 국민중심연합(심대평 대표)과 합당을 하기로 합의가 되어 있다며 반발해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희망연대의 현역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원하는 반면 이 대표와 같이 원외 인사들과 지방선거 출마준비자들은 합당에 반대하고 있는 기류다. 경주의 경우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예비후보 중에 미래희망연대로 출마하기 위해 뛰고 있다. 이들이 중앙당의 흐름에 따라 바람대로 공천을 받아 출마를 할지 아니면 무소속으로 한나라당에 맞설지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공심위 구성=한나라당 경북도당은 지난 17일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6·2지방선거 한나라당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11명으로 구성된 공심위는 김태환 국회의원(구미을)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부위원장은 정희수 국회의원(영천시), 위원은 이철우(김천시), 강석호(영양·봉화·영덕·울진), 성윤환(상주) 국회의원, 이병호 도당 상임부위원장, 이근식 도당 대외협력위원장 등 당내 인사와 한재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이영희 경북 약사회 부회장, 권은주 여성신문 경북지사장 등 당외 인사를 위원으로 구성했다. 정종복 경주시 당원협의회위원장은 이번 공심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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