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발레오전장 직장폐쇄로 인한 노사분규가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직장폐쇄 20여일만인 지난 10일 첫 노사 실무자회의를 가져 귀추가 주목된다.
경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는 노사측 실무자 각 3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두 시간 동안 만남을 가졌으며 주요 쟁점에 대해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 주에 다시 만나 대화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9일 오전 경주지역 22개 사업장의 조합원 3300여명이 참여하는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던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이날 오후 8시부터 12일 낮 12시까지 파업을 유보키로 했다. 경주지부는 일단 회사측과 대화를 해보고 사태해결의 진전이 없을 경우 추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발레오 사태가 장기화 되자 경주상의는 지난 8일 시내 모 식당에서 백상승 시장, 이정우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시민단체 대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안정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노사 양측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하루 빨리 타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12일 금속노조원 3000여명은 경주지부를 비롯하 전국 금속노조는 회사측에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발레오전장 전장폐쇄로 노사간 대립이 20여일을 넘기면서 지역사회에 위기감이 감돌고 잇는 가운데 지난 10일 노사가 처음으로 자리를 같이해 타협의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노사 측 실무자들이 만난 이날 회의에서 실무자들은 서로 입장 차이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다시 만나 논의하기로 해 이번 주가 노사간 타결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금속노조 경주지부 총 파업은=지난 9일 오전 금속노조 경주지부 소속 22개 사업장 조합원 3300여명이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으나 사측의 실무협의 제의에 의해 이날 오후 8시부터 12일 낮 12시까지 파업을 유보했다.
경주지부는 이날 사태해결의 진전이 없을 경우 1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부분파업을 하고 추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12일 낮 12시까지 양측 대화 등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아 노조는 이날 오후 1시30분 집회를 열고 사측에 대화를 요구하는 한편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했다.
▶지역사회 노사 타결 노력 분주=경주상공회의소 지난 시내 모 식당에서 최근 발레오전장이 노사 갈등으로 부분파업과 직장폐쇄로 인해 발레오 노사는 물론 2차, 3차 협력업체의 연쇄 부도사태 우려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백상승 시장, 이정우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시민단체 대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레오 노사분규 사태 관련 현황 설명과 함께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안정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참석자 대표들은 노사분규로 인한 지역경제 어려움을 호소하는 현수막을 제작, 오후 2시 역광장에 발레오 사태 관련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사 파업집회장을 방문하여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또한 회사를 방문해 강기봉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통해 직장페쇄 사태로 인한 지역 시민들의 불안과 어려움을 전하고 노사 당사간의 진정성을 갖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하루 빨리 타결의 실마리를 찾아 경주시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 줄 것을 당부하였다.
백 시장과 최병준 시의회의장, 유한봉 노동부 포항지청장은 또 지난 10일 오후 1시 발레오 노사를 전격 방문해 지역사회의 불안감과 우려를 전달하고 더 이상 발레오 노사분규로 인하여 지역 업체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국제관광도시의 면모가 손상되지 않도록 노·사가 조건 없이 즉각 대화에 나서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대화의 장은 열렸지만?=지난 9일 발레오 노사가 직장폐쇄 20여일 만에 처음으로 경주상공회의소에서 실무자회의를 가졌다. 노사측 각 3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두 시간 가량 만남을 가졌지만 현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양측은 이번 주 중으로 다시 만나 대화를 갖기로 해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검찰 엄중 대응 밝혀=경주지청은 지난 8일 대구지방노동청 포항지청, 경주경찰서 등과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금속노조 경주지부의 연대파업은 단위사업장의 노사분규와 무관하게 다른 사업장의 노사분규에 대한 대응차원의 파업일 뿐 아니라 찬반투표나 조정을 거치지 않아 목적이나 절차적 정당성을 전혀 갖추지 않은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결론 내리고 엄중 처리하기로 했다.
경주지청은 이번 파업은 노사분규 발생사업장이 아닌 정상조업 중인 사업장 근로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금속노조 경주시지부가 연대파업을 강행할 경우 ‘합법보장 불법필벌’원칙에 따라 주동자와 적극 가담자 등에 대해서는 엄정 처리하는 한편 이번 사태가 종결된 이후에도 반드시 행위에 상응한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향후 전망은=지역사회의 노사타결 요구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타결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지난 10일 양측이 만났으나 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주 만남이 성사되면 타결여부가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그러나 금속노조 경주지부가 요구한 직장폐쇄 철회 기간인 12일 낮 12시를 넘김으로서 지역 22개 산사 사업장의 총파업도 현실화되고 있다. 발레오 노조 측은 “회사 측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공은 지부로 넘어갔다”고 말했다.그리고 금속노조 경주지부와 전국 금속 노조원들은 회사측에서 직장폐쇄 철회 하지 않자 지난 12일 3000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직장 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등 사태가 좀처럼 가라 앉지 않고 있다.